한의학의 전문화 과정에 대한 연구
상태바
한의학의 전문화 과정에 대한 연구
  • 승인 2004.12.10 1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계명대 교수팀, 대구한방병원 대상 조사

한의사는 직업적으로 민족의학에 기여한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이 높다. 한편 한의학의 이용자인 환자는 실제적 효과 때문에 한방 치료를 받는다는 사회학적 연구결과가 나왔다.
홍승표(계명대 사회학과)·이현지(경북대 연구초빙)교수팀이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대구지역 한의학의 전문화 과정에 대한 연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는 2003년 9월~2004년 8월 한의학의 전문화과정을 연구하기 위해 대구한의대 부속 대구한방병원의 한의사 및 수련의, 행정직원, 한의대 재학생, 환자를 대상으로 면접조사한 것이다.
전문화 분석은 지식의 표준화와 직업적 권위의 형성, 면허제도와 독점, 직업 이데올로기와 직업지위, 조직활동과 지위 등의 측면에서 검토된다.

홍 교수팀은 “한의학 전문의료기관으로 서구적인 전문화의 요건을 충족하면서 현대적인 종합병원으로써 지위를 획득한대구한의대 부속 대구한방병원의 전문화 과정은 서구 의료전문직과 다른 특징을 갖는다”고 밝혔다.

연구결과 병원의 한의사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나타냈다.
첫째, 표준화된 지식을 교육받고 공유하지만 시술은 완전히 표준화되어 있지 않다.
둘째, 서구 의료와 같이 면허제도를 통해 한의학 영역에 대한 독점권을 획득했으나 의사와의 갈등으로 의료기사 지휘권에 있어서 면허범위의 제한을 받고 있다. 이러한 면허범위의 제한에 의해 종합병원 내에 양방 진료과를 설치, 의료기사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는 특징이 있다.

셋째, 직업 이데올로기가 설득력을 가질수록 직업영역에 대한 전문직의 지배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 직업지위를 결정하게 된다. 한의사는 한의학의 발전이 곧 민족의학의 발전·부흥이라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직업 이데올로기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외부인 환자는 실제 중풍이나 만성질환에 대한 효력 때문에 한의학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통의학의 특수성에 기초한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구상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조직활동과 지위’ 분야에서는 다른 의료집단의 관료적인 질서와 유사하게 위계적·권위적인 .질서를 유지하고 있으나 의사와 환자 사이에 드러나는 위계·권위적인 관계는 약하다.
이 연구내용은 곧 발간될 한국보건사회학회 논문집 ‘보건과 사회과학’에 게재될 예정이다.

오진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