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대한한의학회 기획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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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대한한의학회 기획세미나
  • 승인 2004.12.0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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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과 대체의학은 구분돼야”
“임상효과 검증에 한의계 분발” 촉구

‘한국에서의 대체의학’을 주제로 한 제7회 대한한의학회 기획세미나가 지난 2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4층에서 열렸다.
박동석 대한한의학회장은 “대체의학이 기존의학을 넘어서 새로운 치료영역으로의 자리매김이 요청되고 있다”면서 “특히 한의학은 고금을 통해 한국의 주류의학을 담당해 왔지만 대체의학의 범주에서 바른 정체성을 갖지 못하는 실정인 바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고병희 경희대 한의대 교수는 ‘대체의학이란’ 주제의 발표를 통해 “대체의학은 제도권의학에 대한 경시와 치료효과에 대한 과대평가, 의료정체성의 혼란 야기, 수요자의 의료피해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면서 “한의학은 의료정체성을 확립, 근거중심의학으로 과학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 삶의 질 증진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제적으로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한의학을 국제화해야 한다”면서 “학문의 국제화는 기술 및 연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한국의 한의사들이 미국에 많이 진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남일 경희대 한의대 교수는 ‘의사학적 관점에서 본 대체의학’ 주제발표에서 “제도화되지 않은 전통의학을 보완대체의학이라 규정하는 것은 미국·유럽식 개념이다.
한국의 한의학은 제도권 안에 있는 정통의학으로서 대체의학과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대체의학 범주에는 한의학 이론 및 약재와 관련된 요법들이 섞여있고, 국내 양의사들은 한의학을 흡수통합하려는 의도에서 이를 보완·대체의학이라는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대체의학의 범주를 한의학을 중심으로 재정립하고, 대체의학 중 외래요법과 전통적 민간요법을 구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491호 칼럼해설란 리포트 참조>

‘대체의학의 허와 실’을 주제로 발표한 홍혜걸 의학전문기자는 “한의학은 위기다. 국제적으로 한의학은 대체의학의 범주에 있으면서 국내에는 제도권에 있는 엉거주춤한 상태이다. 과학성을 확보해 국제적으로 효과를 인정받을 수 있는 정통의학으로 가느냐 엉터리 사이비로 전락하느냐는 전적으로 현재 한의계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한국의 의료제도는 한의학을 발전시킬 수 있는 유리한 토양이고 한의계는 우수한 인재가 있다. 과거의 학문에 얽매이지 말고, 이러한 유리한 환경을 이용해 임상효과를 검증할 수 있도록 분발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이어 한창호 대한한의학회 제도이사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발표자를 포함해 신병철(원광대 한의대) 교수 등 6명의 패널이 참여했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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