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한약(재) 유통 문제점 및 개선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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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한약(재) 유통 문제점 및 개선 방안
  • 승인 2004.12.0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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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낙 온 (한의협 약무이사)

지난 11월 30일 식약청에서 있었던 ‘유통 한약재 품질 향상 세미나’에서 한의협 성낙온 약무이사가 발표한 내용을 요약 게재한다. <편집자 주>

한방의료의 수요증가로 한약(재)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식품용도로 수입된 한약재의 의약품전용이 만연하는 등 저질 수입한약재의 혼입 및 원산지 위조가 자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한약재 위해물질(중금속, 농약, 이산화황) 검출 보도가 증가하고 있고 이 같은 보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한의사만이 피해자가 아니라 전체 업계가 피해자다. 그러나 가장 문제는 업계가 최종 소비자인 국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한약재 유통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식품용도로 수입된 한약재가 국산으로 둔갑해 의약품용으로 전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식품용도로 수입된 한약재는 품질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한방의료기관에서 2천500톤 이상이 소비될 것으로 추정되는 백작약의 국내 생산량은 300톤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2003년 의약품으로 수입된 백작약은 49톤에 불과하다. <표 참조> 결국 2천여톤은 식품으로 수입해 의약품용으로 사용됐다는 게 불 보듯 뻔하다. 백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황금과 독활의 경우 어떻게 식품으로 썼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또 다른 문제는 농민이 생산한 한약재는 자가규격해 판매업소를 통해 유통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대부분 농민이 한 해 동안 생산해 봐야 2~3천근인데 어떻게 봉지를 만들어 자가포장 할 수 있겠는가. 이는 한약판매업소에서 수입한약재를 국산한약재와 혼입해 국산으로 둔갑시킬 여지만을 주었다.

의약품 제조조업체가 한약재를 수입해 올 때 품질검사를 면제하고 자가검사를 하도록 한 것도 문제다. 제조업소의 경우 시설과 인력부족 등으로 자가 검사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형편이어서 품질관리의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한약재도 다른 경로를 통해 수입되는 한약재와 같이 품질관리 및 사전·사후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안전성 관리를 위해 이화학 검사를 정부지정 시험기관을 통해 실시하도록 해야 한다.

또 한약규격집에 수재돼 있는 518종 모두를 제조 대상 품목으로 지정해 제조업소를 통해서만 제조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유통구조를 일원화해야 한다. 복잡 다양한 유통구조를 개선하면 정부의 한약관리가 용이해진다. 그리고 한약의 안전성 유효성 확보는 국민 건강을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시급한 과제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이 한의사나 생산·유통업자가 아닌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우선해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점이다.

정리 =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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