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의사학적 관점에서 본 대체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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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의사학적 관점에서 본 대체의학
  • 승인 2004.12.0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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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남 일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다음은 2일 대한한의학회가 ‘한국에서의 대체의학’을 주제로 개최한 제7회 기획세미나에서 김남일 교수가 발표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편집자 주>

전통의학은 중의학·한의학·아율베다(인도) 및 우나니(아랍) 의학과 같은 전통의학 체계 및 다양한 형태의 토착 의학을 지칭하는 포괄적 개념이다.
보완·대체의학은 서양의학이 지배적인 보건의료체계 국가, 혹은 전통의학이 국가 보건의료체계에 흡수되지 않은 나라에서 전통의학을 이르는 말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WHO는 지역적으로 전통의학이 제도화되어 있지 않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보완·대체의학이라고 말할 뿐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서태평양지역에서는 그냥 전통의학이라고 부른다고 정리해 ‘보완·대체의학’ 개념이 미국·유럽식 개념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서양에서는 한의학을 대체의학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으나 한국에는 한의사제도와 정규교육기관을 갖추고, 국민건강보험에서 급여가 되고 있어 정통의학의 범주에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다만 제도권 이외의 민간에서 행해지는 침, 구, 부항, 한약투여는 대체의학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 이렇듯 같은 행위라도 제도권과 비제도권을 구분해서 접근해야하는 것이 다른 나라와 다른 한국의 현실이다.

한국 대체의학의 특징은 첫째 전통의학인 ‘한의학’이 제도권내에 있으며, 둘째 상당부분의 민간요법이 예전부터 존재해 왔고, 셋째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보험 등의 제도 미비로 서양 정통의학이 절대적 위치에 있지는 못했으며, 넷째 최근에는 외국의 여러 대체의학들이 도입되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적 현실에 맞게 한의학과 대체의학을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하며, 대체의학 자체에 대한 시각도 기존의 전통적 민간요법과 외국에서 유래한 요법들로 구분해서 바라봐야 한다.

보완·대체의학이 한국에 전파된 것은 세계화로 인해 서양의학이 세계 의료시장을 장악한 이후 등장한 또 다른 형태의 세계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우수한 전통의학을 지니고 있는 한국에서 보완 대체의학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한국 내 의료시장의 지배세력인 양의사들이 기존의 서양의학 일변도 정책에서 탈피해 한의학을 흡수 통합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서양 정통 의학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등장하여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으며, 보완 대체의학은 좋은 대체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자극 받은 한국 양의사들이 적극적으로 한의학을 흡수 통합하려는 시도하고 있으며 이를 보완·대체의학이라는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체의학의 범주를 살펴보면 한의학의 이론이나 약재들과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요법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한국 한의학의 체계적인 이론 및 진단과 치료시스템을 중심으로 대체의학의 범주들을 재정립하고, 제도권 의료체계인 한양방 의료시스템 중 부족한 점을 서로 보완하여 동서의학의 접목을 통해서 한국적인 치료개념의 모델을 개발하여 세계적인 건강치료 상품으로 세계의료시장에 진출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전문성을 강화, 1차 진료에서 양방과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역량을 높여야 한다.

둘째,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양의계가 자의적으로 설정한 ‘보완대체의학’의 용어와 정의가 적절치 않다는 사실을 정책입안자와 국민들에게 홍보해야 한다. 또 한방의료의 전문가로서 한의사의 역할과 업무범위를 정확히 알리고 양의사와 물리치료사의 침 사용이 위법이라는 사실을 인지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연구의 다변화와 한의학 종합 발전 방안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정리 =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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