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교습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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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교습소
  • 승인 2004.12.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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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청춘들의 신나는 다이어리

얼마 전 몇몇의 여고생들이 시험을 보기 싫다며 학교 교무실에 화염병을 던졌던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수능이 끝난 후 이제는 휴대폰을 이용한 부정행위 때문에 온 나라가 발칵 뒤집어 지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많은 기성세대들은 요즘 청소년들에 대해서 우려감을 표명하기도 했지만 이는 어쩔 수 없는 악순환일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지금의 청소년들이 기성세대가 될 때 그들도 지금의 기성세대와 똑같은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성향은 다수의 매체들이 발전하면서 해마다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를 그저 수수방관만 한다면 그렇지 않은 많은 학생들까지 피해를 입게 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큰 일 났다는 식의 대응이 아니라 그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그들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발레교습소>는 바로 현재의 청소년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이다.
물론 이 영화를 본다고 청소년들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수능이 끝난 후 청소년도 아니고, 성인도 아닌 어중간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고3 청소년들이 겪는 정체성에 대해서 한 번 쯤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여타의 성장영화들이 그러하듯 이 영화에서도 부모와의 갈등, 친구와의 갈등, 성적에 대한 비관, 이성 문제 등등의 문제로 고민하는 주인공을 내세워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하지만 이야기는 한 군데로 집중되지 못하고,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로 분산되어 관객들의 감정이입을 방해한다. 굳이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것보다 그 나이 또래의 청소년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낮은 목소리>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유명해진 변영주 감독의 두 번째 극영화 작품인 <발레교습소>는 다큐멘터리적인 요소가 많이 담겨있는 극영화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화려한 영상이나 과장된 이야기 없이 소소한 우리네들의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반면 많은 인간적인 고민과 사회적인 고민들을 한꺼번에 담아내려고 했으나 2시간이라는 한정된 상영시간은 벅찰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능 부정 행위가 사회에 큰 충격으로 다가온 이즈음 같은 또래의 청소년으로, 또는 학부모로, 기성세대로서 청소년들을 다시 한 번 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영화로, 출연했던 배우 중의 한 사람이 인터뷰할 때 얘기했듯이 “꼭 부모님과 함께 가서 볼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가수 GOD의 윤계상이 첫 출연한 영화이며, 황보수진이라는 여주인공(김민정)이 나온다는 점에서로 개인적으로도 흥미있는 영화이다. <상영 중>

황보성진(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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