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의사 신영호의 한의학 새로보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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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의사 신영호의 한의학 새로보기(2)
  • 승인 2004.11.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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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에서 케어로’ 본래 모습 찾아가자

최근 의료문화는 치료(cure)에서 케어(care)로 영역을 확장하고 중심이동을 하고 있다.
근간 사회 전반적인 총량적 복지지수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치료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과 예방의학과 같은 케어영역이 각광을 받고 있으며 의료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양방은 분명히 치료에서 케어로 의료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면 한방은 어떤가?
한의학은 전통적으로 케어중심의 의학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케어가 핵심이고, 이를테면 양생 섭생이 중심이고 치료가 케어를 받쳐주는 방편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한의학에는 케어는 없고 치료만 붙들고 거기에 전전긍긍하는 형편이다. 치료에도 밀리고 이제는 케어까지 송두리째 양방에 넘겨주고 있다.
한의학의 온구법, 찜질 등 각종 전통적 방법들이 양방의 케어영역으로 흡수되고 웰빙 바람이 이를 가속화하면서 한방은 자기 고유영역인 케어에서도 손을 쓸 수 없는 처지가 되고 있다. 양방의 부속적 영역처럼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의학의 양생이니, 요양이니 하는 것들은 이야기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옹색하게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면서도 치료에서 케어로 가는 의료문화의 변화에 대해 거의 눈을 뜨지 못하고 있다. 개별 의원의 경영차원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환경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거기에 대응하려는 의식이 부족한 것이다.
이제 한의학은 자기영역을 진료 또는 케어영역으로 복원해야 한다.
한의학의 침구, 약이라는 영역과 최소한의 연계 고리라도 만들어 나가면서 한방차원의 양생과 요양문화를 만들고 케어라는 영역을 부가가치가 있는 학문체계로 정립해 가야 한다.

한의학은 분명히 케어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양생·섭생이라는 인간중심의 그리고 생활중심의 케어를 개발할 수 있다. 경쟁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케어를 개발할 수가 있다. 그런 면에서 양생에 대한 일반생활과 보건에 대한 한의학적 고민이 깊어지고 또 새로워져야 한다.

‘치료에서 케어로’ 이것은 시류를 쫓아가야 한다는 상업적 타산에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케어’라는 것은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니다. 당초 한의학 자체의 중심이 케어에 있었기 때문이다. ‘치료에서 케어로’라는 것은 한의학의 본래적 모습을 찾아가는 길이기도 한 것이다.

필자 : 서울 동작구 차서메디칼사당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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