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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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2
  • 승인 2004.11.2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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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續篇편견’ 무너뜨린 속편

영화계 속설 중에 ‘속편은 안 된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거의 90% 이상 적중률을 보이면서 많은 흥행 영화들의 속편들을 ‘만들지 말았어야 하는 영화’로 전락시켜 버린다. 그러나 항상 예외는 존재한다. 바로 <슈렉 2>가 그렇다. 2002년, 전 세계는 초록색 괴물 ‘슈렉’의 출현에 들썩이게 되었고, 그 영화가 보여준 통쾌한 반전에 또 한 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얼핏 속편 제작에 대한 소식을 듣고 내심 불안했었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2004년, 전 세계는 또 한 번 <슈렉>으로 들썩였기 때문이다. 물론 속편들이 그렇듯 전편과는 달리 약간 볼거리 위주와 자극적인(?) 내용이 더 첨가 되어서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이나 보는 것이라고 하는 편견을 일순간에 무너뜨리고, 성인 애니메이션으로써 굳건한 모습을 보여준다.

닭살스럽게 신혼여행을 다녀온 슈렉과 피오나는 피오나의 친정인 ‘겁나 먼 왕국’을 가기 위해 길을 나선다. 그러나 슈렉의 모습을 본 피오나의 부모님들과 왕국 사람들은 실망을 금치 못하고, 왕권을 차지하기 위해 계략을 쓰는 요정 모자(母子)는 마법을 통해 슈렉과 피오나 사이를 갈라 놓게 된다. 그리고 피오나의 아버지는 슈렉을 없애기 위해 ‘장화 신은 고양이’를 킬러로 고용하게 된다.

<슈렉>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기존의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줬던 권선징악과 잘 생긴 왕자?공주들의 이야기와 같은 전형적인 관습에서 탈피해서 마법에 걸렸던 공주가 알고보니 못생긴 공주였다는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결말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역시 <슈렉 2>에서도 외모 지상주의로 타락해 버린 현대 사회에 일침을 가하듯 다양한 에피소드와 패러디를 통해 기존의 동화책 이야기들을 완벽하게 뒤집어 놓는다. 그리고 전편보다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 좀 더 탄탄한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으며, 슈렉과 피오나의 내적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다들 마법에 의해 멋진 모습으로 변하게 되지만 그들은 슈렉과 피오나, 통키 그대로의 모습일 때 가장 아름답고 행복하다. 사랑은 외모나 물질적인 그 어떠한 것보다 마음으로 나눌 때 영원하듯이 <슈렉 2>에서도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보여준다. 여전히 통키는 수다스러우면서 즐거움을 주고, 또 하나의 새로운 캐릭터인 ‘장화 신은 고양이’가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의 불쌍한 표정은 아마 잊혀지기 힘든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가 안토니오 반데라스라는 것을 알고 본다면 영화 보는 재미가 더 할 것이다. (11월 20일 비디오 출시)

황보성진(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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