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의사 신영호의 한의학 새로보기
상태바
[칼럼] 한의사 신영호의 한의학 새로보기
  • 승인 2004.11.19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진단의 체계화 전문화

나노테크시대에 맞추어 진단체계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지만 한의학계의 경우는 자기 고유의 진단학마저 오히려 사장되어 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양방의 경우는 진단에 관련한 각종 비용들, 검사비등이 지불되고 수가 항목으로 책정되고 있지만 한의학의 경우는 공식적으로 진단수가가 책정될 그런 처지에 있지 못하다. 한의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진단항목이 수가를 받을 수 있는 항목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정도로 진단학이 발전해야 한다.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서 진단학의 발전은 필수적이다. 진단학의 발전 없이 한의학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현재 한의학의 진단은 부가서비스나 치료의 예비행위 정도일 뿐 진단학이 독자적 영역으로 체계적으로 구축되어 있지 못하다.

근간 체질의학, 사상의학 등이 대중들에게 어필하면서 한방의 진단학이 부활할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는 연출했지만 그러나 그것은 생활잡학 수준으로 한의학을 품격을 떨어뜨리는 것이었을 뿐 한의학의 진단학을 발전시키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될 수 없는 것이었다.

차서메디칼에서는 진단학의 정립과 관련하여 ‘맥법’에 대한 숙지, 나아가서 경혈학 차원의 유주에 주목하는 것이 그 기초적 관건이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본초용약과 관련한 진단법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지만 우선은 경혈학 침구학과 관련한 진단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고 그래서 특히 유주를 강조하고 있다.

유주의 중요성은 자명한 상식이지만 그간 경혈학에서는 개별 경혈을 중심으로 취급하고 유주의 중요성은 등한히 하고 있었다. 사실 유주를 떠나서 경혈은 성립되지 않는다. 예를 들자면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경부선을 타야하는 것이지 호남선이나 중부선을 타고서는 부산에 도달할 수 없다. 그러니까 경로를 이탈해서 경혈을 논할 수는 없는 것이다.

유주에 이상이 있다면, 관형찰색 수준으로 판별되는 수준에서 유주에 이상징후가 있다면 신체에 이상이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더라도 유주는 경혈학이나 침구학의 진단체계를 정비하는 기초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진단의 체계화, 과학화를 통한 진단학의 정립은 한의학이 나아가야할 길이다. 최신 의료기기나 검측장비들을 수용하지 못한다 해도 한방의 고유한 진단체계를 체계화하고 과학화하는 작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기존의 음양변증이나 관형찰색에 의한 진단방식만을 계속 고집한다면 대중들로부터도 점점 더 고립될 수밖에 없다.

필 자 약 력
▲경원대 한의대 졸업 ▲경북 예천 용문한의원 원장(1999) ▲現 서울 동작구 차서메디칼한의원 원장(2004)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