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응세 한의협 정책기획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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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응세 한의협 정책기획위원장
  • 승인 2004.11.1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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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중심 탈피, 시스템 중심 회무 펼칠 터”

한의사와 한의학이 갈수록 국민의 감시권으로 들어가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올해만 해도 KBS 추적60분, YMCA 한약재 폭리 보도자료, 한약은 간에 좋지 않다는 내용의 국감 질의 자료, 에페드린성분이 함유된 마황 사용 시비 등 한약재와 관련된 수많은 시련을 헤쳐왔다.
이런 가운데 한의협은 내년 3월로 예정된 회관 이전을 계기로 운영시스템 전반을 획기적으로 바꿔 대내외적인 정책수요에 대응하는 방향을 설정했다. 이와 관련한 정책구상을 정책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응세 한의협 부회장으로부터 들어봤다.

● 정책기획원회는 내부역량 강화를 위한 경영진단을 검토하기로 했는데 배경은 무엇인가?

= 한의협에 대한 회원의 기대가 높아진 만큼 업무가 폭주하고 있다. 반면에 일할 사람은 매우 적다. 한의협에게 주어진 과제들을 현재의 임원과 직원들이 다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저도 5개의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물리적으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양이다. 개인의 정열과 능력에 기댈 수도 없다. 결국 구조적인 문제라 할 수 있다. 시스템으로 조직을 움직여야 한다는 뜻이다.
직원도 이제는 이사의 얼굴 쳐다보는 식으로 내버려둬서는 곤란하다. 냉정한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의계는 지난 50년간 외부의 평가 없이 관습적으로 해왔다. 마침 내년 회관 이전을 계기로 시대에 맞는 시스템을 모색해보고자 했다.

● 경영진단은 어떻게 하나?

= 외부의 공신력 있는 전문경영진단기관에 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다. 이들 기관이 경영진단 결과를 판단근거로 해서 내부조직을 평가하게 될 것이다. 대체적으로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살려나가는 방향이 될 것으로 본다. 안 되는 것은 과감히 포기하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시키는 게 바람직하다.

● 중장기 발전 방안 마련도 시급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 대단히 복잡한 문제다. 한의학이 이 사회에서 어떤 위치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이 작업은 내부적으로 많은 논쟁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전문적인 연구기관의 연구가 필요할 경우 용역을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알아본 바로는 연구용역비가 최소 3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정책기획위원회는 현안팀과 중장기팀으로 업무를 분리하여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기 때문에 급하게 서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 정책기획위원회를 명실상부한 정책과 기획 전담 부서로 격상시키자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한의협 산하에 의료정책연구소를 설립하자는 주장도 있다. 어느 방안이 더 타당하다고 보는가?

= 일하는 사람이라면 의료정책연구소가 좋은지 다 안다. 문제는 돈이다. 설립비 30억원과 설립후 운영비 조달이 관건이다. 이런 막대한 비용을 회원들이 과연 부담할 용의가 있는가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

● 한방의료시장이 위축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한방의료의 공급 확대 방안은 무엇인가?

= 지금 상황에서 가능한 방안은 산업으로서 한의학으로 자리매김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한의약육성법은 긍정적 측면이 많다. 지방자치단체는 이 법에 근거해서 한의학의 산업화를 꾀하고 있다. 한의계에서는 자치단체가 한의학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도록 데이터를 만들고 매뉴얼화 하는 일을 뒷받침해 주어야 할 것이다.

● 한의협은 회원의 힘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의협 운영방식을 좀더 민주적으로 개선할 필요성은 없나?

= 앞서 말했듯이 개인의 정열과 능력, 책임에 기대는 회무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그래서 시스템에 의한 회무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한의학 발전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 때가 됐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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