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국민에게 다가가는 홍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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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국민에게 다가가는 홍보 없나?
  • 승인 2004.10.0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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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CA 한약가 폭리 보도로 한의계는 심대한 타격을 받았다. 경제적 손실은 물론이고 정신적 상처도 컸다. 환자들이 지나가면서 한 마디씩 던지는 말에도 한의사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일선 한의사들은 환자들로부터 한약값이 왜 이렇게 비싸냐, 원가가 얼마냐는 질문을 듣기 일쑤여서 마음이 답답하다.

한의협은 중앙이사회를 열어 소송을 제기하기로 하고 수석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책반을 중심으로 소송대책에 착수했다.
장기적인 대책으로 진료비 결정 등에 관한 용역사업을 강구하고, 단기적으로는 언론을 대상으로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청키로 결의했다. 이전 이사회에서는 한의학 홍보용 보도자료 작성팀 구성도 결의했다.

그런데도 최근 한약사회의 일간지 광고에서는 44배 폭리를 언급하고 있는 실정이며, 국정감사에서도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등 한의계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한의계는 폭리의 근거인 원가산정이 아무리 잘못됐다고 주장해도 시민단체는 보도자료로 내보내고, 언론은 한의계의 입장을 무시한 채 보도하고, 국회의원은 국감의 재료로 채택한다. 이래저래 한의계의 상처만 커지고 있다. 갈수록 태산이라는 말이 이 경우에 해당하는 듯 처음 사건보다 사실이 아닌 보도를 악용함으로 해서 입는 피해가 더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식의 한의학 때리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때마다 한의협은 대책을 마련하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해결된 것은 아직 없는 것 같다. 드라마 프로그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도 한의학 홍보로 이어지지 않고, 전국의 수많은 무료진료도 효험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의협은 내년 해방 60주년 기념 방송 다큐멘터리를 준비하고, 시사주간지에 한방명인 100명을 선정해 2년간 연재할 계획을 세우는 등 색다른 접근을 시도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일선 한의사들 사이에서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할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치협에서 보건복지부와 함께 하는 구강보건주간행사나 약사회의 마약퇴치운동본부 같은 대국민 홍보프로그램을 한의계도 기획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한의협은 노인건강증진 프로그램을 갖고 정부와 접촉해보았지만 아쉽게도 사회공헌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는 후문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중단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앞으로 한의학과 관련한 폭로가 줄을 이을 것이 예상되는 만큼 국민에 다가가는 프로그램 도입은 필수적이다.
국민이 선호하고 사회공헌도도 높아 정부가 선뜻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시간을 갖고 폭넓은 지혜를 모은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닐 것이다. 부족한 재원과 인력의 한계를 아이디어로 극복하는 데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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