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어물쩡 넘어갈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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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어물쩡 넘어갈 일 아니다
  • 승인 2004.10.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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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영된 KBS 추적 60분의 한약재 오염 보도와 YMCA의 한약가 폭리 보도로 한의계가 패닉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환자 감소로 인한 경영상의 문제도 심각한 일이지만 무엇보다 환자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한의사의 처지가 옹색하게 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사건이 일회적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언론보도 추이를 볼 때 조만간 또 다른 폭로프로그램도 익히 예견돼 일선한의사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대목은 최근 들어 폭로 간격이 단축되고 파장이 오래가는 특성을 띄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혹자는 작전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하기도 한다.

의약관련 단체들 또한 보도의 1차적인 진원지는 아니더라도 보도결과를 업권 신장에 이용한다는 점에서 비상한 주의가 요망된다.
사실 한의계는 한의학의 경제적 기반을 붕괴시키기 위한 모 단체의 치밀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있다.

상황이 이럴진대 문제의 단체를 항의방문해 해명을 요구하는 방식으로는 언론보도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관성적인 방식으로는 이들 단체와 기관의 교묘한 한의학 때리기를 피할 수 없다.
오히려 이 시점에서 모색해야 할 방법은 한의학과 사회구성원 간에 틈이 없었는지 성찰하는 쪽으로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

가령 한의학 지식의 제공에 소홀함은 없었는지, 한의학에 무관심을 타파하려는 노력은 없었는지, 편견을 극복하려는 노력은 없었는지, 적대감을 해소하려는 노력은 없었는지 분석하여 미비점을 보완하지 않으면 다양하게 전개되는 한의학 흠집내기를 막아낼 수 없다.
그런 점에서 한의협은 일련의 홍보대책에 발상의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 크게 보고 본질적으로 접근해야지 한 개인을 비난하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문제의 해결이 요원하다.

한의계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방법은 제작책임자에게 항의메일보내기 말고도 얼마든지 많다. 몇 년전 의사들의 집단시위가 교과서에 실리면서 ‘의사는 집단이기주의의 대명사’로 오인될 우려가 있자 소송을 해서 승소한 전례는 귀감이 될 만하다.
한의협은 과거와 같이 한두번 항의하는 것으로 어물쩡 넘어갈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바쁘고 힘들더라도 홍보모델을 수립하는 안목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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