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대체의학 연구모임 구성 시급
상태바
[기자칼럼] 대체의학 연구모임 구성 시급
  • 승인 2004.09.17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모니터링 인재풀 구성, 지원 시스템 촉구

대체의학에 대한 양의계의 표준화작업이 심화되면서 우려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의계 내에도 대체의학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모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국제표준화가 진행되는 데다가 국내에서 양의계의 주도로 표준화작업이 이대로 계속 진행될 경우 한의학은 한의계가 아무리 아니라고해도 대체의학의 일부분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서울대 한의대 설립 방향도 대체의학 연구성과에 입각해서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기존의 한의대 모델을 완전 무시하고 전혀 새로운 모델을 만든다면 그것은 서양의학적 관점에서 재해석된 한의학, 즉 대체의학이 될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심지어는 세계 전통의학에서도 한의사가 놓는 침이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한의사는 침의 전문가가 아니라 단지 허브를 다루는 특수한 약사 정도로 저평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쯤 되다보니 ‘모든 대체의학이 한의학이 아니다’는 주장이 심심치 않게 먹혀들고 대체의학에 대한 한의학의 주도권이 침식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근본적으로 세계 속에서 한국한의학의 독립적 지위가 자리매김돼 있지 않은 데서 오는 현상이라는 주장도 있다.

따라서 국내 한의계에서 대체의학에 대한 총체적 접근을 할 시기가 도래했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져가고 있다.
경제적 필요에서 접근하는 게 현실이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전통의학과 치료법들을 재해석해서 한의학으로 내면화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 경우에도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누가, 어떻게 방울을 달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한창호 한의학회 제도이사는 한의계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과제로 대체의학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인력풀의 확보와 한의협 차원의 내부 구심력 형성을 들었다.

세계 대체의학과 전통의학의 현황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그 속에서 한국한의학의 위치를 자리매김 할 인력이 필요하고, 아울러 이런 활동을 안정적으로 재정지원해서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집단이 뒷받침된다면 금상첨화라는 것이다.

한창호 이사는 “국내에 대체의학에 관심을 갖는 한의사층이 점차 두터워지는 추세에 있어 이들 인재를 발굴하고 엮어세우면 적은 비용을 들이고도 의외로 쉽게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의사들도 한의협이 나서서 조그만 소위원회를 만들거나 그것도 어려우면 비공식적 모임이라도 구성하면 의미가 매우 클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래한의학의 보고라는 대체의학. 이 대체의학을 한의학의 영역으로 소화해내기 위한 지도력이 언제, 어떻게 발휘될지 일선한의사들은 지켜보고 있다.

김승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