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신부전증 환자, 한약 치료 후 크레아티닌 수치 9.8→1점대 사례 기억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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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신부전증 환자, 한약 치료 후 크레아티닌 수치 9.8→1점대 사례 기억 남아”
  • 박숙현 기자
  • 승인 2020.05.2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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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당뇨, 신부전증 등 진료하는 김지만 원장

당뇨 망막병증 회복 환자 케이스 등 SCI급 논문 발표…“한약 독성은 도시괴담 수준”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당뇨병과 신부전증 등을 치료하며 여러 임상 증례 논문을 발표해온 김지만 경희생한의원 원장. 그가 한약을 통해 치료해온 난치병 사례들과 한약의 독성에 관한 오해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당뇨병, 신부전증, 갑상선 등 내분비 및 신장질환 등을 주로 진료하고 있다. 이러한 난치병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집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증조할아버지이신 김교준 선생이 대한민국 최초의 양의사인데 한의학도 하셨다.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운동을 하다가 이후에 서울 동대문구에서 한약방을 운영하셨다고 들었다. 이외에도 집안에 양의사, 한의사 할 것 없이 의료인이 많이 있다. 어릴 때부터 이분들이 여러 난치병을 치료한 사례를 수도 없이 많이 봐왔고, 그렇기에 내게는 자연스럽고 당연했다.

 

▶다년간의 진료 경험 중 기억에 남는 사례는 무엇인가.

몇 년 전에 모 대학병원에서 신장 투석을 위한 동정맥문합술을 받고 한의원에 내원한 신부전증 환자가 있었다. 만성 신부전증 5기 확진을 받았고 크레아티닌 수치가 최대 9.8까지 나왔었는데, 치료가 잘 되서 수치가 1점대로 회복했다. 처음 진료를 받은 것이 2014년인데 지금까지도 크레아티닌수치가 1점대다. 이외에도 기억에 남는 치료사례는 너무 많다. 사실 난치병을 주로 진료한다는 것은 일정정도의 치료율이 담보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진료 자체에서는 많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다. 다만 시기가 중요하다. 신장투석을 앞둔 신부전증 말기에 한의원을 내원하는 것은 치료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신부전증 3기, 4기에만 내원해도 치료효과를 크게 볼 수 있다. 크레아티닌 수치가 2점대인 환자의 경우에는 1점 초반까지도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임상진료 뿐 아니라 이와 관련된 논문을 다수 발표해 SCI급 저널에 게재하기도 했다. 논문을 꾸준히 발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당뇨로 인해 망막병증이 생긴 환자의 케이스논문이 기억난다. 이 논문을 쓴 것이 2017년이고 환자를 치료한 것은 약 2013년인데, 아직까지도 망막병증이 사라져 눈이 잘 보이는 상태로 살고 있다. 이런 류의 논문을 대략 SCI급 논문은 4편, ESCI급 논문도 약 2~3편 냈다.

한의대생이던 2003년경에 경희대한방병원에서 실습을 하면서 임상교수님들의 우수한 치료사례를 많이 봤다. 그런데 그 때 당시에는 논문을 쓰는 분위기가 그리 많지 않았고 관심도 상대적으로 덜해서 그러한 우수사례들이 그냥 스쳐지나가는 것을 봐야 했다. 이에 내가 임상에서 본격적으로 진료를 하게 된다면 나는 최대한 많은 사례를 기록으로 남겨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논문을 발표하는 저널은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SCI급 저널도 좋지만 국내학술지도 가치가 있다. 증례 논문을 썼을 때의 성취감이 있다. 우리가 고등학교를 나오고 나면 사실상 상을 받을 일이 드물지 않나. 증례 논문은 나의 의료 활동의 기록이자 스스로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한의계는 ‘한약은 독성이 있어 간과 신장에 나쁘다’, ‘한의학은 비과학적이다’는 등의 공격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진료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나.

실제로 내게 치료를 받던 환자가 자신의 주치의인 양의사에게 ‘한약 때문에 신장이 더 나빠질 수 있으니 먹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나는 환자에게서 이 말을 전해 듣고 그 양의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항의한 적이 있다. 그에게 “한약을 먹은 이후로 환자는 상태가 좋아지고 있는데 무슨 근거로 그러한 말을 했느냐”고 묻자 이에 대해 제대로 된 논문 한 편도 근거로 제시하지 못하고 대답을 얼버무렸다. 결국 한약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근거가 없는 것이다. 거의 도시괴담 수준이다.

한약은 오히려 순한 약이다. 어떤 약물을 투여했을 때 검사 집단의 50%가 사망하는 용량을 의미하는 LD50(Lethal Dose for 50% Kill])이라는 수치가 있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독성이 약하다는 의미다. 그런데 양약 중에서 가장 순하다고 알려져 있는 아스피린의 LD50은 약 10g인 반면 한약 중에서 가장 독성이 강한 가공부자는 LD50이 1kg가량이다. 이를 고려하면 한약의 독성은 양약보다 현저히 낮다.

개인적으로 과학자들을 몇몇 알고 있고, 이들을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들은 오히려 한의학을 과학이라는 잣대로 평가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한의학을 탐구영역이라고 생각하고, 연구 프로젝트를 함께 하자고 제의를 하기도 했다.

무엇이 과학인가를 논할 때 이 이야기를 하고 싶다. 초파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생물학자인 김우재 박사는 분자생물학과 물리학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분자생물학이라는 학문이 처음 탄생했을 당시 이 학문의 방법론은 물리학에서 많이 연원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분자생물학이 물리학은 아니라고 했다. 물리학의 방법론을 가져왔을 뿐이지 생물학의 일종이다.

세상에는 과학이 아닌 것이 많다. 경제학, 정치학도 과학이 아니다. 그러나 이들은 과학성을 가지고 있다. 과학의 방법론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은 협업을 통해 가능하다. 한의학 역시 이를 연구하는 과학자가 많이 있고, 협업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니 한의학이 과학인지 아닌지를 따지는 것이 의미가 없다. 무엇이 과학이고 무엇이 과학이 아닌지를 두고 종교에서 이단을 심문하듯이 심판하려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치료를 할 때 본인만의 철학을 말해 달라.

한의학을 공부할 때 나는 한방 뇌와 양방 뇌를 분리한다. 양방으로 이 환자의 객관적인 상태를 파악하고, 한방으로 접근한다. 이를 위해서는 양쪽분야에 모두 공부가 많이 필요하다. 다만 이 둘을 그냥 단순히 섞는 것은 의미가 없다. 진정한 하이브리드 의료인은 한의학과 양의학의 치료법을 섞어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한의학은 한의학답게, 양의학은 양의학답게 잘 활용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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