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관리 제대로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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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관리 제대로 하라
  • 승인 2004.08.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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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2TV 추적 60분을 보고 -

한의계에 큰 파장이 예고 됐던 KBS 2TV 추적60분이 드디어 25일 밤에 방영됐다. ‘저질 한약재, 당신을 노린다’라는 타이틀로 방송된 이 프로에서 한약으로 인한 부작용 사례를 시작으로 저질 한약재의 생산, 유통 과정과 문제점들이 조목조목 지적됐다.

지적된 문제점에 대해 근본적으로는 의약품 관리를 소홀히 한 정부 책임이지만, 한약과 관련한 업무에 종사하는 그 누구도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문제는 이번 방송내용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사안이 아니고, 전체 한약산업의 존폐와 직결될 것이라는 점이다.

한의협은 뒤늦게나마 자정노력을 포함해 위원회를 구성, 지속적으로 한약재 유통실태를 조사하고, 위반사실이 적발됐을 때는 고발조치하기로 했다. 이제까지 변변한 감시망 하나 없던 한약시장에 조금은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저질 한약재 유통의 근본적인 책임은 복지부와 식약청에 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제까지 한의계는 정부에 한약재를 원료의약품으로 품질 관리해 달라고 주장해 왔었다. 그러나 ‘규제개혁’에 부딪치고, 조직과 인력 부족을 탓하며 소비자들이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일관했었다.

물론 한의계에도 책임이 있음을 인정한다. 환자의 건강을 책임져야 할 의료인이 의약품을 세밀히 살피고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는 기본을 소홀히 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질 않는다. 감초가 국내에 들어오면 한의원, 한약방, 한약조제약국으로 들어가는 물량은 전체의 60%에 이를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추정이다. 나머지 40%는 어디 있느냐가 문제가 될 것이다.

정부는 한의약산업을 국제경쟁력있는 산업으로 이끌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그런데 산업자체가 붕괴된 상황에서 무엇을 가지고 이를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의 한의약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또 국민들의 호응이 필요하다. 이는 최종적으로는 정부가 어떻게 나올 것이냐에 달렸다.

이제까지의 과오를 시인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해야 한다. 이 길만이 정부의 권위와 우리나라 한의약산업을 살릴 수 있다.
이번 방송보도를 계기로 정부는 한약을 의약품으로 관리·감독하는 일을 서두르기 바라며 조만간 적절한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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