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E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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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Emotion)
  • 승인 2004.08.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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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한계 넘어선 새로운 보편성

서구에서는 경험적 관찰에 의해 자연이 일률적으로 인과율의 지배를 받는 것만이 아니라는 사실들이 대두되면서 그 문화적 소산인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보편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비서구권의 사유방식이 검토되는 과정 중에 기(氣)가 과학적 인식론의 대상으로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어느새 가까이 다가서 온 그들의 마음을 읽어 줄 여유와 공감의 영역을 찾기 위해서, 비서구권의 우리는 서구의 감정론에 관해서 잠시 둘러볼 필요가 있다. 일종의 ‘보편적 언어’로서 인류 공통의 감정적 유산이 그 문화적 차이보다 우리에게 더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제안으로부터 딜런 에번스 (Dylan Evans)의 감정론은 시작된다.

기본감정 (기쁨, 고통, 분노, 공포, 놀람, 혐오)은 특정 문화권의 특수한 감정 외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직면하는 기본적 도전에 대한 응전을 위한 협응 체계이다. 그리고 고등인지적 감정(사랑, 죄책감, 수치심, 당황, 자긍심, 질투, 시기)은 기본감정에 비해서 문화적 변이가 다양하고 생성과 소멸의 시간이 더 소요되고 사회성의 학습이 결부된 산물이다.

고등인지적 감정은 인간관계에서 서약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필요하기 때문에, 고등인지적 감정은 그 발생의 불가피한 상황이 전제되어 있고 그러한 감정은 실행하는 자에게 채워지는 수갑이다. 만약에 수갑의 은익이 보편적인 그 사회성을 반영하는 문화권에서는, 고등인지적 감정의 변조는 반사회적으로 어떻게 나타나고 그러한 인식의 배경은 어떤 것일까? 아마도 오해, 불신 또는 보복을 고등화된 인식이라고 정당화하여 실행하는 경향으로 변할 것이고, 그 저변에는 수치심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 또는 수갑이 가시화되어도 어차피 문제는 악화되리라는 예상에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기분이란, 감정적 자극에 대하여 우리의 감수성을 높이거나 또는 낮추는 배경이 되는 상태이다. 언어를 통한 위로와 위안 그리고 환기는 인류가 최초로 발견한 기분의 기술이다. 이 세 가지 방법은 감정과 사고의 상호 영향성, 참된 정보에 의한 만족 그리고 감정의 정화에 기초하고 있다. 딜런 에번스로 부터는 “그렇게 느끼는 데에 대한 이유”의 일부만 얻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이미 한의사들은 환자들의 수치심이나 죄책감 등을 승화시켜서 친사회적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첨병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왜냐하면 감정과 기분에 기인한 생·병리에 대한 정성적 접근방법이 몸과 마음에 베어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구속성의 시대를 앞둔 우리에게 적어도 감정의 심정적 정량화는, 그들에게 기(氣)의 의미만큼이나 피할 수 없는 우리의 문제이다. <값 1만2천원>

나 현 종
대구한의대·경북대 대학원 졸업
現 대구 중구 오성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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