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차서메디칼 협력체계
상태바
[포커스] 차서메디칼 협력체계
  • 승인 2004.08.13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침법체계화를 통한 신의학 주창
‘마을병원만들기’ 의료체계 운동 병행

매주 금·토·일요일, 전국을 순회하며, ‘당뇨와 고혈압을 침으로 치료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의료봉사를 하는 한의사단체가 있다.
2003년 5월 1호점(서울 양천구 차서메디칼한의원·원장 한충희)이 생긴 이래 전국에 34개 한의원으로 성장한 차서메디칼 협력체계이다. 이들은 자체개발한 침법 ‘격팔상생역침’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한·중·일에 특허출원을 해놓고 임상 데이터 수집 및 임상효과 홍보를 목적으로 연말까지 전국순회 의료봉사를 실시하는 중이다.

한의사 2~3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은 하루에 3백~6백명의 환자를 보고 있다. 물론 치료방법은 격팔상생역침, 침 한가지 뿐이다. 비록 임상효과를 관찰할 수 있는 기간이 환자당 3일이지만 소중한 자료로서 차트를 축적해 가고 있다.

차서메디칼 운영에는 두가지 축이 있다. 임상적으로는 격팔상생역침으로 대표될 수 있는 신의학을, 병원운영은 ‘마을병원만들기’를 실현하는 것이다.

이들의 신의학은 기존의 12개 정경과 8개 기경팔맥이라는 전통한의학의 대전제를 바꾸어 60개의 차서라인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차서메디칼측은 “차서라인은 기존의 氣學체계에서 理學체계적 근거로 재구성한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면서 “과학이 지배하는 시대적 요구에 상응하는 신 한의학”이라고 주장한다.

신의학을 기본으로, 특정 의약품이 한가지 질병에 주효한 주치(主治) 기능을 가지듯 침법을 체계화 한 것이 격팔상생역침이다. 정확한 침자리를 수리화해 놓고, 그 수리의 단위를 표기해 놓은 줄자를 이용해 매번 같은 자리에 시침을 한다. 침법을 수리적으로 체계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여기에 침과 뜸, 약의 기능을 통합한 차서수기요법도 사용하고 있다. 약처방도 내부적으로 정리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한충희 원장(서울 양천구 차서메디칼한의원)은 “신의학은 기존의 학문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맞는 패러다임으로 재창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원대 한의대 출신들이 함께 한의학을 공부하면서, 모임을 만들게 된 것은 ‘마을병원만들기’ 운동 때문이었다. 의료체계에 대한 고민을 거듭한 끝에, 대안으로 마을병원만들기를 생각해냈고, 99년 발기인대회를 열어 운동을 시작했다.

이 운동은 ‘건강하고 튼튼한 세상만들기’라는 모토로 합리적인 의료전달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다. 마을병원은 지역사회와 의료기관이 밀착된 형태로, 이를테면 주민들이 작은 질병이라도 동네 한의원을 찾는 과거의 모습과 흡사하다. 의료기관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으면 환자가 전적으로 건강을 맡기게 돼 결과적으로 의료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차서메디칼측은 격팔상생역침에 대한 특허출원을 하게 된 것을 “무방비로 노출된 한의학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양방에서 니들을 사용하지만 정작 한의계는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는 현실을 반성하고 스스로 방어책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차서메디칼에 대한 오해 중 하나가 ‘프랜차이즈’와 혼동하는 것인데, 이들과 뜻을 같이할 의향이 있는 사람이라면 동참할 수 있고, 운영비 명목으로 매달 회비를 내면 된다. 매주 토요일 경원대에서 한의사·한의대생을 대상으로 공개강좌도 열고 있다.

오진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