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논단] 陰陽五行論에 대한 小考 - 길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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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논단] 陰陽五行論에 대한 小考 - 길경주
  • 승인 2004.08.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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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기초, 음양론과 오행론 함께 이해해야
사상의 명칭부터 바로 알자


우리가 흔히 말하기를 한의학은 陰陽五行의 기초위에 수립된 학문이라고 모두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음양오행이 무엇을 나타내고 있는지 그 정확한 내용을 바로 알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아 東洋哲學 즉 한의학 이론의 가장 기초가 되는 음양오행에 관하여 간단히 생각해 보고자 한다.

陰陽五行論이란 陰陽論과 五行論의 두 이론을 합하여 함께 부르는 용어이다. 음양오행을 일반인들 특히 종교인들은 迷信으로 생각하는 폐단이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의 한의학 교육 과정을 보아도 음양오행에 관한 기초적인 교육이 미비하다고 판단되어진다.

음양오행이란 우리가 어떤 사물이나 이론을 인식하기 위한 체계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外形을 인식하는 방법으로는 음양론을, 內質을 인식하는 방법으로는 오행론이 하나의 공식처럼 사용되어 왔다.
실제로 한의학의 가장 기초가 되는 黃帝內經을 보더라도 陰陽四象과 五行의 이론이 全篇의 배후에 모두 깔려 있다.


■ 음 양 론 ■

먼저 음양론에 대하여 생각해 보기로 하자.
음양론이란 太極에서 陰陽, 陰陽에서 四象, 四象에서 八卦 … 六十四卦(周易)로 분열 변화되는 과정을 나타내는 것인데, 그러면 한의학을 공부하려면 周易까지 모두 통달해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음양과 사상까지만 정확하게 알면 된다.

실제로 內經의 素門, 靈樞 모두 살펴보아도 陰陽(음양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상대적인 것)과 四象까지만 기록되어 있다.
四象이란 음양이 한 번 더 분열한 것, 즉 陰中의 陰, 陰中의 陽, 陽中의 陽, 陽中의 陰, 이렇게 넷까지만 구별하고 그 이상은 세분하지 아니함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大自然이 四季이고 또한 인체의 五臟 역시 사상과 오행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사상까지만 그 분열되는 과정과 명칭을 올바로 알고 이해하면 한의학을 연구하는 데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상의 명칭에 있어서 한의사들 중에서도 바르게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아 다시금 설명해 본다.
음이 분열하여 陰中의 陰과 陰中의 陽이 되는 것을 四象의 명칭으로 命名한다면 陰中의 음은 太陰이고, 陰中의 양은 少陽이다.
유의할 점은 여기의 少陽은 陰中의 소양이다. 그러니까 四象으로 말한다면 少陰이 된다.
왜냐하면 陰中에 陽이 조금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양이 분열하여 陽中의 陽과 陽中의 陰이 되는 것을 四象의 명칭으로 명명한다면 陽中의 양은 太陽이고, 陽中의 음은 陽中之少陰이다.
그러니까 四象으로는 少陽이 된다. 陽中에 陰이 조금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實例를 들어 설명해 보면, 일년 春夏秋冬 사계절을 사상으로 분류해 보기로 하자.
물론 여름이 양(太陽)이 되고 겨울이 음(太陰)이 될 것은 뻔한 이치이다.
그 다음이 문제다. 양중에 음(少陰)이 들어오는 때가 가을이고, 음중에 양(少陽)이 들어오는 때가 봄이 된다.
그러므로 사상으로 사계절을 명명한다면 여름이 太陽, 가을이 少陽, 겨울이 太陰, 봄이 少陰이 된다.
그런데 보통 봄을 少陽이라 하는 것은 음중의 소양이라는 것이고, 가을을 少陰이라고 표현된 것은 陽中의 소음이라는 것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그리고 음중의 태양이나 양중의 태음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 일년 사계절의 四象분류

다음은 인체의 五臟을 사상으로 분류해 보기로 하자.
橫膈膜을 경계로 상부에 있는 장을 陽臟, 하부에 있는 장을 陰臟으로 분류하고, 心을 양중의 양장, 肺를 양중의 음장, 腎을 음중의 음장, 肝을 음중의 양장, 그리고 脾를 음중의 至陰으로 분류하고 있다.
脾를 음중의 至陰으로 구분한 것을 생각해 보면, 脾는 위치적으로는 陰處에 있으나, 지음이란 至陰至陽의 준말로서 실제적으로 中의 뜻과 같으므로 四象에서는 제외된다.
사상이란 음양의 偏頗性(음쪽으로 혹은 양쪽으로 얼마나 기울어져 있는가?)을 나타내는 부호의 이름이므로 中(太極)의 역할을 하는 脾는 四象에서 제외되는 것이 마땅하다.

□ 五臟의 사상분류

이밖에도 一日을 四象으로 구분한 곳도 있고, 十二經脈을 四象으로, 十二經水를 四象으로 구분하기도 했다.


■ 오 행 론 ■

다음은 오행론에 대하여 생각해 보기로 하자.
한의학의 역사를 詳考해 볼 때 內經에서는 음양사상론과 오행론이 공존하고 있으나 내경 이후의 모든 의학서적에서는 음양사상론은 없어지고 오직 오행론만으로 설명되어 있다.
그러므로 음양오행론이라면 오행론이 전부인줄로 한의사들도 오해하고 있다.
오행의 相生 相剋論으로 모든 한의학적 이론을 전개하다보면 불합리한 점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음양사상론과 오행론을 겸하여야만 완전하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東洋思想의 역사를 더듬어 보아도 河圖의 이론에서 五行의 이론이 나왔고, 그 후에 洛書의 이론에서 陰陽 四象의 이론이 나온 것을 알 수 있다.
어느 하나의 이론만 가지고는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자연이 그렇게 天垂象한 것이라고 생각되어진다.

오행의 상생과 상극에 대하여는 한의사라면 누구나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생략하기로 하고, 우리가 흔히 오행을 말할 때 木火土金水의 순서로 말하는 것은 오행의 상생순서 즉 오행의 순환순서이고, 金木水火土의 순서로 말하는 것은 오행을 상대적으로 즉 待對의 원리로 말하는 것이다.

金과 木은 左右의 반대가 되고, 水와 火는 上下의 상대가 된다. 그리고 土는 위치가 中으로써 어느 한 곳과만 관계하는 것이 아니고 상하좌우에 불편부당하게 다같이 작용하게 된다.
그러므로 오행의 상호관계 속에 이미 四象의 뜻이 내포되어 있고, 四象에다 중앙 土를 합하게 되면 五行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사상과 오행은 서로 분리할 수 없는 밀접한 이론이기에 內經의 어떤 편에서는 四象의 이론으로 설명했고, 또 어떤 편에서는 五行의 이론으로 설명하여, 사상과 오행의 호환성을 알 수 있게, 先賢들이 이미 明若觀火하게 밝혀 놓았는데 오늘날 한의학계의 현황은 어떠한가?

오행의 이론을 중심한 東醫寶鑑, 醫學入門 위주의 後世 方派들은 사상의학을 이해하지 못하고, 東醫壽世保元 위주의 四象醫學派들은 내경이론과 동양철학의 이론에 맞지도 않는 동의수세보원의 사상이론만 절대적인 양 매달리고 있으니 얼마나 통탄스러운 일인가?

이것은 한의학이 음양오행의 기초 위에 이루어진 학문이라고 말로만 외치면서 실제로는 陰陽四象論과 五行論의 기초이론을 자세히 알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사상과 오행의 호환성을 내경의 이론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이상의 내경이론의 기초위에 오장을 사상의학으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가옥을 건축할 때에 기초가 튼튼치 못하면 아무리 좋은 자재로 공들여 짓는다 해도 砂上樓閣이 될 수 밖에 없듯이 사상체질, 오행체질, 체질침, 오행침… 모두 올바른 四象論과 五行論의 기초 위에 세워나가야 모순된 점이 발생하지 않게 된다.
한의학은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과학이다. 현대과학에서도 기초과학이 중요하듯이 한의학에서도 기초이론인 음양론과 오행론이 중요하기에 두서없이 몇마디 적어 보았다.

※ 참고 : 金궤眞言論, 六節藏象論, 九針十二原, 陰陽繫日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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