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 건기식 대응 무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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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건기식 대응 무디다
  • 승인 2004.07.3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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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양의·약계와 대조적

전체 의료계 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는 건강기능성식품에 한의계는 너무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정종미 원장(경기 평택 제너지한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대한건강기능식품학회가 있지만 한의협 차원에서는 이렇다 할 방향조차 잡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건기식법 입법예고 당시 우려를 표했던 한의협이 법 제정 이후 건기식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지난 7월 26일자 한의신문에 ‘건강기능식품 영업자 등에 대한 법정교육관련 안내문’을 게재하고 “회원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라고 밝힌 것이 고작이다시피 하다.

그러나 한의계가 건기식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뚜렷한 방침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몇 명의 한의사가 교육을 신청할지조차 미지수다.
단체 교육은 450명 이상이 교육을 신청해야 가능하다.

한의계의 관심 저조는 기능성에 있어 비교 상대조차 될 수 없는 한약을 취급한다는 우월감과 건기식에 대한 불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나 의료시장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이러한 소극적 대응은 스스로의 영역을 축소하는 결과를 낳게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또 한의협 관계자조차 건기식에 대한 뚜렷한 개념정립이 안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불경기 탓도 있지만 한방의료기관의 한약 수요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한약을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 건식류들이 대거 시중에 나오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어서 경기가 회복된다고 해도 수요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이제까지는 기능을 높여주거나 회복시켜줄 마땅한 의약품이 없던 양의계가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수단인 건기식을 집중적으로 취급할 경우 한방의료기관 경영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건기식영업 교육신청자가 이미 오래 전에 3천명을 넘었던 양방의료계는 건기식을 주도할 대한임상건강의학회를 오는 29일 창립할 예정이다.

학회에서는 건기식의 효능에 대한 논문을 검증하고, 치료보조제 수준으로 입증된 제품을 회원들에게 추천해 의사의 권위를 지키면서 병원 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건기식에 대한 표준 처방전을 마련해 건기식이 적정하게 활용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약사회의 경우 지난 7월 26일 건강기능식품 평가센터를 설치한데 이어 13일부터 3일간 약사회관에서 박람회를 열 계획이다.

대한건기식학회는 오는 8일 ‘새로운 진단시스템과 건강기능식품의 적용’을 주제로 제5회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세미나는 30여명의 한의사들이 지속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정종미 회장은 “건기식은 단기간의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먼 장래를 내다보고 접근해야 하는 것으로 첫 단계에서 한의계가 주춤할 경우 양의·약계를 따라잡지 못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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