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철학 우리심성으로 읽기Ⅰ ‘철인들의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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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 우리심성으로 읽기Ⅰ ‘철인들의 사상’
  • 승인 2004.07.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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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 현상계에 따른 신과 인간의 관계

이 책은 서양철학사의 중요한 사상가들인 플라톤, 스피노자, 칸트, 니체, 하이데거의 사상을 그들의 저작을 통해 쉽게 해설한 책이다.
번역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원로 철학자인 김흥호 선생님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책이기에 다른 철학서적에 비해 쉽게 풀이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김흥호 선생은 서양철학 뿐 아니라 동양철학에도 두루 막힘이 없으신 분이라 여기에 소개된 서양철학가들의 사상을 동양철학 사상과 비교해석한 부분들이 많고, 특히 목회자이신 특성상 플라톤이래 서양철학의 오랜 주제인 우주의 본질과 현상계라는 존재, 거기에 따른 신과 인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 책을 엮고 있다.

개인적으론 이 책에서 칸트의 사상이 가장 마음에 와 닿는데, 그의 비판철학이 그 당시 중세 신학의 계승으로 지나치게 부풀려져 공상과 망상의 독단이 된 형이상학을 중심으로 발전한 합리론과, 현대화되지 않은 과학의 소아마비적 불균형의 회의론적 근대과학을 대표하는 경험론을 조화하는데 힘썼기 때문이다.

칸트는 우주의 전체가 엄밀한 학문으로 파악될 수 있다고 보았고, 과학의 중심된 주제인 인과율이 엉터리가 아닌 진짜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인간의 이성과 지식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뉴튼은 인간의 지식은 바닷가의 물 한잔이라고 했다지만, 인간의 지식은 언제나 한계가 있고 엉터리이기 마련이다. 뉴튼만 엉터리가 아니라, 아인슈타인도 엉터리고 그보다 더 위대한 과학자가 나와도 또 엉터리일 수밖에 없는 것은 이간의 이성이 한계가 있고 엉터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칸트의 저작 『감성론』에는 재미있는 시공간의 성격을 제시하고 있다. 과학은 시간과 공간의 개념으로 구성되는데, 그는 시간과 공간의 성격을 4가지로 규정하고 있다.

첫째, 시간·공간이 없다. 즉 모든 萬物과 사건이 시간·공간 안에 있는 것이라면 시간·공간은 적어도 허무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허무 속에만 사건과 물건을 집어넣을 수가 있으며, 이를 통해 근거로서의 시간과 공간은 무라고 한다는 정의를 하고 있다.

둘째, 시간·공간은 무이기 때문에 이 무는 절대유가 된다고 규정한다. 즉 물체와 사건이 없는 시간과 공간은 생각할 수 있어도 시간과 공간이 없는 세계를 생각할 수는 없다고 했다.

셋째, 시간·공간은 하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시간은 모두 하나의 시간이요, 공간도 역시 하나의 공간이라는 것이며, 공간과 시간은 개념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넷째, 공간·시간은 무한하다는 것이다. 마치 아무것도 없는 허무한 無極에서 기운의 움직임이 시작되고, 거기서 氣의 多少와 形體의 盛衰에 의해 萬物이 형성된다는 한의학의 우주관을 생각케 한다. <값 1만2천원>

강 현 호 (경북 경산 혜성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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