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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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전’
  • 승인 2004.07.1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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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극장’ 등 120점 한국나들이

전 세계의 대중적 사랑을 받아 온 러시아 태생의 프랑스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의 회고전이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서울 중구 덕수궁길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파리의 그랑팔레와 샌프란시스코 근대미술관에서 열린 대규모 전시에 이어지는 마르크 샤갈의 국내 전시회는 1910년에서 1985년까지 샤갈의 전 생애에 걸쳐 제작된 작품을 보여주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이번 전시는 고품격과 양질의 전시만을 고집하는 프랑스 최고의 전시장 그랑팔레가 개최한 샤갈 展에 출품되었던 작품들 위주로 구성되며,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서양미술의 대가 1인 초대형 회고전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샤갈의 작품은 크게 러시아 시기(1910~1922), 파리 시기(1923~1941), 미국망명시기(1941~1948), 그리고 프랑스 정착기(1948~1985)로 구분된다. 이번 전시는 샤갈의 회화세계를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테마별 전시구성을 통해 작가 샤갈의 창작의 힘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전시는 우선 샤갈의 삶과 작품에 대한 연대기와 20여 점의 기록 사진을 통해 작가의 일대기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이어 샤갈의 대표적인 작품 주제를 중심으로 1부 ‘연인’, 2부 ‘상상의 세계’, 3부 ‘파리Paris’, 4부 ‘서커스와 유대인 극장 패널화’, 5부 ‘성경 이야기’, 6부 ‘호메루스의 오디세이 판화집’, 7부 ‘지중해의 세계’ 등 7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120점이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돋보이는 작품은 지금까지 국내에는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유대인 극장’연작이다. 이는 모스크바 트레티아코프 국립 미술관의 소장품으로 극소수의 대형 국제전을 통해 구미권에서만 소개된 바 있다. <무용> <연극> <음악> <문학>으로 구성된 이 패널화는 1920년에 모스크바 소재 유대인 극장의 패널화로 제작되었다가 스탈린 정권에 의해 철거된 이후, 50년 이상 창고에 방치되었던 작품으로 80년대 말에 이르러서 비로소 빛을 보게 되었다.

샤갈의 그림에는 동물과 꽃, 지방 마을의 풍속, 신부, 연인들이 주된 소재로 등장한다. 동물과 꽃은 행복한 남녀의 배경을 장식하며, 사랑하는 연인들은 지상으로부터 자유롭게 훨훨 날아다닌다. 샤갈의 그림에서 여인은 휴식이자 빛과 같은 존재이며, 후기 작품에서는 음악과 결부되기도 한다.

러시아 태생의 유대인이라는 출생 배경을 갖고 있는 샤갈은 그 영향으로 일생을 통해 유대인의 민족적인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려 했으며, 말년에는 성서세계에 대한 깊은 고찰이 담긴 성서 이야기들을 화폭에 담아냈다.

◇기간 : 7월 15일(목)부터 10월 15일(금)까지(평일 오전 10시30분~오후 9시, 토·일·공휴일 오전 10시~오후 7시),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입장료 : 어른 1만원, 청소년 8천원, 어린이 6천원
◇문의 : 02)724-2904~5
◇예매 : 1588-7890

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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