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정보] SPORTS와 한의원(3) - 발목염좌 치료법
상태바
[임상정보] SPORTS와 한의원(3) - 발목염좌 치료법
  • 승인 2004.06.04 14: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오재근
대한스포츠한의학회장
한국체육대 건강관리학과 부교수

■ 발목 외측이 잘 삐는 이유

발목관절은 홈이 나 있는 오목한 관절와(關節蝸)와 이에 알맞은 모가 나 있는 볼록한 관절두(關節頭) 사이에 한쪽 방향으로만의 운동, 즉 펴고 굽히는 것만 가능한 일축성 관절이다.
따라서 우리가 실제로 발목과 연관시켜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많은 동작들은 발목관절의 관절두를 이루는 거골의 아랫부분과 발 중간의 다른 관절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다.

운동시 발목관절을 펴고 굽히는 동작 외에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접어지거나 동시에 발바닥쪽으로 펴진 상태에서 강한 힘이 가해졌을 때 염좌가 발생한다.
대부분 거친 땅의 돌출부위나 움푹 파인 곳에 발을 잘못 디뎌서 오는 운동장 상태에 의한 원인 외에도 장딴지 근육군이나 후대퇴부 근육군의 신전성이나 근력약화 또는 아킬레스건의 긴장으로 인해 발이 자연적으로 뒤틀려서 더 심한 염좌를 초래하기도 한다.

발목관절 염좌의 80% 이상은 발바닥이 몸의 정중면으로 향하게 되는 내번(內番)에 의한 염좌로서 선수가 똑바로 달리는 도중 혹은 급정지시에 발생한다. 이때 발이 갑자기 발바닥쪽으로 구부러지면서 내번되고 선수는 발목관절 전외측면에 예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내번염좌가 흔한 또 다른 이유는 외복사뼈라고 불리는 족외과가 내복사뼈인 족내과 보다 더 아래쪽으로 내려와 있고, 발목관절의 지붕이 되는 경골과 비골이 앞쪽으로 더 넓게 벌어진 터널모양으로 되어 있어 쉽게 발목이 발바닥쪽으로 구부러지거나 내번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측면은 짧고 횡으로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5개의 인대가 2개의 층으로 배열된 강력한 삼각인대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외측면은 3개의 인대가 그나마 직각으로 위치하고 있어 내측면보다 훨씬 약한 구조이다.

이에 따라 외측면에서 가장 앞쪽에 위치한 전거비인대는 내번염좌시 가장 많이 손상을 받게 되어 자주 발목관절의 염좌가 발생하는 선수들 가운데는 이 인대가 완전히 끊어져 족외과 전하방이 움푹 들어가 있는 경우도 볼 수 있다. 만약 좀 더 심한 염좌일 경우라면 족외과의 바로 아래쪽에 있는 종비인대도 손상받게 된다.

소위 ‘발이 안쪽으로 꺾이면서 돌아간다’고 하는 내번-회전성 염좌에서는 족외과의 뒤쪽에 있는 후거비인대 뿐만아니라 측부인대, 경비인대 나아가 골간막까지 관련되어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물론 발바닥이 몸의 정중면을 향하는 순수한 내번염좌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자면 농구에서 리바운드시 발의 측면으로만 착지하는 경우는 이에 해당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드물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구조·역학적으로 발은 자연스런 상태에서도 쉽게 내번될 수 있지만 발바닥쪽으로 구부러지거나 회전이 일어나게 되면 발목관절이 더욱 불안정해져서 더 큰 손상을 입게 되는 것이다.

■ 증상따른 염좌 치료법

염좌는 증상, 치료법 및 예후 등이 손상부위와 정도에 따라 다르므로 잘 구분해서 치료해야 한다. 또한 골절여부를 감별 진단하여 치료방침을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교과서적으로는 손상의 정도에 따라 인대가 약간 늘어난 경한 손상을 Ⅰ형, 인대의 부분 파열 등 불완전 손상을 Ⅱ형, 인대의 완전파열을 Ⅲ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Ⅰ형 염좌의 치료법은 즉시 차게 하여 피하출혈을 막고 부기를 예방하여야 한다. 부상 당일 밤은 발을 올리고 얼음주머니로 관절부위를 냉각시킨다. 같은 부위를 반복해서 다치지 않도록 테이핑, 압박붕대 등으로 관절을 고정시켜 인대를 보호한다.

손상정도에 따라 2일이나 3일째부터 부항으로 부기를 뺀다. 보통 1주일 정도면 치료된다. 이 기간 동안 부드러운 마사지나 가벼운 운동을 해 주는 것이 회복을 촉진시킨다. 테이핑하고 경기에 나갈 수도 있다.

Ⅱ형 염좌의 치료는 가벼운 염좌와 같이 차게 함으로써 부기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며, 상해정도에 따라 테이핑 또는 석고로 최소 2~3주간 고정시켜야 한다.
그러나 선수들의 관절은 절대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다. 고정에 의해 근육위축과 관절강직이 발생, 재활을 지연시킬 뿐만 아니라 근육운동의 조정력 상실과 심리적 위축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정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라도 상해 부위의 등척성 운동이나 반대쪽 체지로의 운동 및 심폐지구력을 위한 운동을 계속해야 한다.
고정을 푼 다음은 관절의 능동운동과 근육강화를 서서히 시행하고 악화된 관절 주위의 근력을 정상이 될 때까지 회복시킨다. 일단 찢어진 인대는 재형성이 되더라도 당분간은 약하므로 관절보호를 위한 테이핑을 해야 한다.

Ⅲ형의 염좌는 최초에는 차게 하고 받침대를 대며 끊어진 인대가 빨리 붙도록 4~6주 석고고정해야한다. 하지만 끊어진 인대가 연결되더라도 장력이 약해 관절을 보호하는 인대로서의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면 수술에 의해 끊어진 인대를 연결하는 편이 결과가 좋다.
대부분 Ⅰ, Ⅱ형의 경우 침, 부항 등의 한방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효과가 좋으며, Ⅲ형의 경우라면 수술이 필요하다.

■ 발목염좌

스포츠와 관련된 상해가운데 가장 빈도가 높은 것이 족관절의 염좌이다. 바로 발목 바깥쪽과 안쪽의 인대가 갑작스럽게 늘어나서 통상 ‘삐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발목염좌는 가장 흔하게 한방치료를 선택하고, 그리고 가장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선수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해 봐도 가장 선호도가 높은 것이 한방치료이며 그런 응답자의 대부분은 침과 부항, 테이핑, 뜸 및 한약 등의 치료들을 받아 본 경험이 있고 대체로 치료효과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침술이 가지고 있는 놀라운 진통효과, 부항치료를 통한 비생리적인 체액의 제거와 혈액순환의 효과, 만성적인 상태에 대한 뜸의 효능, 그리고 적절한 한약 투여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한방치료가 효과가 없었다거나 오히려 상태가 더욱 악화되었다는 일부 응답도 있었다. 이런 응답의 배경에는 발목부상 초기에 안정(Rest), 얼음(Ice), 압박(Compression), 거상(Elevation) 등 응급처치법(RICE 구급법)의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거나 부상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시의적절하게 적용하지 못한 탓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정확한 진단과 평가없이 ‘삐끗했다’는 환자의 말만 믿고 곧바로 치료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 것 또한 그 이유중 하나이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가장 부상빈도가 높은 발목 바깥쪽 인대 염좌의 경우만 해도 주요하게는 5개 이상의 인대가 있고, 발목관절 자체가 3개 이상의 뼈가 만나서 이루어 질 뿐만 아니라 5개 이상의 뼈가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손상받은 인대부위를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발목관절을 이루고 있는 뼈가 탈구되었거나 골절이 일어난 것은 아닌지 또는 흔하지는 않지만 腱(힘줄)이 파열된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감별진단이 우선 실시되어야 한다. <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