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만큼 이들은 양을 매매할 때, 독특한 기준을 사용한다. 양의 크기에 따라 값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양의 성질에 따라 값을 정한다. 어떻게 양의 성질을 테스트할까.
가파른 산비탈에 양을 놓아두고, 살 사람과 팔 사람이 함께 지켜본다. 이때 양이 비탈 위로 풀을 뜯으러 올라가면, 몸이 마른 양이라도 값이 오르고, 비탈 아래로 내려가면, 살이 쪘더라도 값이 내려간다.
그 이유가 의미있다.
위로 올라가려는 양은 현재는 힘이 들더라도 넓은 산허리의 미래를 갖게 되지만, 아래로 내려가는 양은 현재는 수월하나 협곡 바닥에 이르러서는 굶주려 죽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성공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풀을 뜯기 위해 위로 올라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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