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 부지런히 모래구멍을 파던 꽃게가 흐뭇한듯 입구를 들여다 보았다. 낮에 보았던 친구 것보다 커진 대문(모래구멍)을 보며 함빡 벌어진 입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을 때 주변이 갑자기 밝아졌다.
“얘들아 이리와. 여기야 여기, 꽃게를 찾았어!”
주변이 소란스러워지자 작은 꽃게는 구멍 안으로 몸을 숨기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이 파놓은 구멍이 너무 큰 탓에 등불을 들고 꽃게를 찾던 소년의 손에 그만 붙잡히고 말았다.
<사이언스 타임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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