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서울약령시대축제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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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서울약령시대축제 폐막
  • 승인 2004.05.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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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참여축제로 거듭나야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 서울약령시대축제, 지리산한방약초축제, 금산인삼축제, 영천한약축제.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자신의 고장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한방축제가 인기를 끄는 듯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제10회 서울약령시대축제가 개막됐다. 10년 간 보아온 축제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으나 팜플렛이 고급화되고, TBS 교통방송 공개방송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니 커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쪽에서는 미리 선정된 영세민 등 노약자들을 대상으로 서울 동대문 지역 한의사들의 진료가 한참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같은 지역 약사회에서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첩약을 조제하기 바쁘다.

그러나 북적대던 것도 잠시, 식권을 받기 위해 연단에 앉았던 사람들이 식당으로 하나 둘씩 빠져나가고 진료를 받은 사람들이 첩약을 받고 집으로 향하자 행사장은 축제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썰렁한 분위기로 변해버렸다.

전시행사 등은 이틀만에 막을 내리고 나머지 3일간은 서울약령시협회 회원 상가에서 한약재를 10% 할인하는 행사만을 하고 10회 축제는 끝났다.

시민들이 약령시나 한약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행사는 이번에도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든다. 무료진료 희망자 이외에 순수하게 행사에 참여할 목적으로 이곳을 방문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지자체가 직접 주최하는 곳과는 달리 5개 단체가 모인 협회가 주최한 행사여서 부족할 수도 있다고 생각되지만 서울이 갖는 의미를 생각할 때 아쉬움이 남는다.
일반인이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것도, 직접 참여해 흥을 풀 수 있는 마당도 부족했다.

10번째 축제, 이제는 행사장은 길거리만이 아닌 모든 상가가 축제장이 돼 일반인이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직접 이곳을 찾는 축제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하지만 행사가 예정보다 지체되는 것은 둘째치고, 행사 전날 협회로 확인했던 이명박 서울시장의 불참,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된 김여진, 박은수 씨의 늦장 도착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협회의 운영 미숙인지, 피치 못할 개인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이 한의약을 보는 유명인사들의 시각이 아니기를 빈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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