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정보] SPORTS와 한의학(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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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정보] SPORTS와 한의학(1)
  • 승인 2004.05.1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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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재 근(대한스포츠한의학회장)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태동하게 된 스포츠한의학은 초기에는 설립 취지에 맞게 국제대회에서의 경기력 향상과 상해 치료에 주력하였다.
관심있는 몇몇 한의사들이 경기 참가전 보약 복용이나 경기 현장에서의 부상 치료에만 전념하였던 초기 형태는 그러나 1984년 스포츠한의학회(KASOM)가 설립되면서부터 비로소 점차 학술적인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는 1928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국제의학연맹(FIMS)이나 올해로 50주년을 맞게 되는 미국스포츠의학회(ACSM)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주로 외과의사들이 모여 운동선수들의 상해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임상적 측면만 강조되어 오던 것이 최근 그 범위를 넓혀 운동생리학, 운동역학, 운동심리학, 운동생화학, 운동영양학, 운동치료학, 스포츠상해 등 스포츠분야에서 의학과 관련되는 다방면의 학문을 종합하는 광의의 스포츠의학이 독립된 의학분야로 정립되어 있다.

■ 스포츠한의학의 태동

스포츠한의학 역시 경기중 혹은 연습중에 선수가 입은 상해의 치료와 재활 및 예방 등에 관한 초기 관점에서 점차 연구와 학술활동을 통해 최근에는 성인, 노인, 청소년들의 체력 증진 및 건강과 관련된 질병에 관해 한의학적 운동법을 결합하는 치료방법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몇 년 전 스포츠한의학회에서는 ‘스포츠한의학이란 한의학적 방법을 이용한 경기력 향상과 스포츠 상해의 예방, 치료 및 재활 뿐만 아니라 한의학 분야중 운동을 통한 건강한 삶에 기여할 수 있는 요소들을 개발,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정의를 명문화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아직도 한의학의 지평을 넓히고 체육학과 한의학에서도 독립된 학문분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그 중에서도 스포츠와 한의학을 상호 유기적으로 결합하기 위해서는 우선 운동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의학 분야중 스포츠에 응용 가능한 여러 요소들을 체계적으로 일원화해 나가는 것이 선행되어져야 한다.

■ 다양한 한의학적 치료방법

스포츠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한의학적 치료 방법은 실로 다양하며, 陰陽五行과 寒熱虛實을 비롯한 한의학의 기본 이론 또한 훈련방법을 비롯한 운동수행능력 향상에 긴요하게 쓰일 수 있다.

스포츠 분야에 활용되는 치료 방법중 운동선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침구요법은 탁월한 진통효과 때문에 운동 상해의 응급처치 및 부상 치료에 우수한 효능이 있을 뿐 아니라 선수의 체력증가도 겸하여 기대할 수 있어 가장 많이 시술되고 있다.

많은 선수들의 체중감량과 과도한 훈련에 따르는 체력저하를 막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약물복용이나 보조약물이 인체에 해를 주거나 도핑대상 약물인 점을 감안할 때, 한약은 부작용이 적을 뿐만 아니라 몇 가지 약물만 조심하면 도핑과도 상관이 없으며 경기력 향상은 물론 질병 치료에도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어 선수들이 선호하고 있다.

염좌시 종창이 심할 때 침ㆍ뜸과 함께 사용하는 부항요법 또한 피부표재부에 소량의 정맥혈을 출혈시키고 관을 흡착시켜 분압차에 의해 혈액정화와 가스교환을 유도하여 과도한 스포츠 활동으로 체내에 정체된 담과 부상으로 인한 어혈을 제거하는 독특한 한방치료법이다.

가벼운 손상시 경기장에서 곧 활용할 수 있으며 특별한 치료장비 없이도 손만으로 치료하는 한방수기요법은 근육경련을 풀어줌으로서 선수의 컨디션조절에 유익할 뿐만 아니라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종창을 신속히 흡수하는 우수한 효과 때문에 근래에 다시금 각광 받고 있는 치료법이다.

그 외에도 사상체질의학, 기공요법, 추나치료, 약침치료, 테이핑치료 등 많은 부문에서 한의학적 치료영역이 확대되어 응용되고 있으며, 한방습포제나 연고제 혹은 고·환·산제 등 새로운 제제의 발전에 따라 향후 다양한 치료법이 가능할 것으로 사료된다.

■ 치료영역 넓혀가야

이런 한의학적 방법을 다양하게 활용하게 되면 선수들의 스포츠 상해 치료에서부터 일반인들의 질병 치료에 이르기 까지 스포츠한의학 범위의 넓이와 깊이는 더욱 커지고 다양화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결과는 한국스포츠 수준의 향상과 일반인들의 건강관리 수준을 제고시키기 위한 객관적 요구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이었다.
특히 요즘 스포츠의학이 단지 운동선수들의 상해예방, 치료 및 재활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활동을 통하여 심장병,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운동기계 질환 등의 성인병 치료와 예방목적으로 적극적으로 이용되어 새로운 치료영역을 확보하고 있음에 비추어 볼 때 스포츠한의학 또한 그 장점을 살려 성인병은 물론 노화와 비만, 성장에 이르기 까지 치료영역을 당연히 넓혀 나가야 한다.

현재 스포츠한의학회는 스포츠한의학에 관한 체계를 정립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학문적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의 일환으로 10년 전부터 학회공인 팀닥터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매회 학회 사업 및 팀닥터 요원이 될 30~40명의 정예인원을 확보하는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스포츠한의학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선구적 역할을 하고 있다.

■ 팀닥터 프로그램 운영

팀닥터 수료자들은 대부분 배구, 농구, 축구, 야구, 씨름, 배드민턴, 사격, 펜싱, 태권도, 싸이클, 아이스하키, 근대5종, 철인3종, 세팍타크로, 스쿼시 등 다양한 종목에 팀닥터로 활동하거나 근처 학교의 교의로 있으면서 선수들의 부상 치료와 예방을 위해 활약하고 있다.

앞으로는 전문 팀닥터만을 위한 학회의 보수교육과 회원관리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스포츠 손상 치료에 관한 보다 체계적인 임상치료방법과 학문적인 결실을 맺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 한의학 내에서의 타 학회와 공동 세미나는 물론 대한운동사협회(KECEP)나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KATA) 등과의 공동 연구과제 수행 등을 통하여 한의학의 저변을 넓힘은 물론 운동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을 시도하여 다양한 계층과 각종 성인병 등에 대한 치료법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시대가 변하고 있다. 스포츠에 한의학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이제는 한의학에서도 스포츠를 깊이 있게 연구할 때가 되었다.
따라서 스포츠한의학의 독특한 체계를 정립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스포츠상해의 한의학적 치료법을 체계화하고 운동과 건강에 대한 한의학적 이론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 노력이 필요하다. <계속>

필 자 약 력
▲경희대 한의대 졸업·대학원 (한의학 박사)
▲한국체육대학 대학원 (체육학석사)·고려대 대학원 (이학박사)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임상강사 역임
▲현 대한스포츠한의학회장·한국체육대학 건강관리학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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