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병원탐방시리즈7] 동수원한방병원
상태바
[한방병원탐방시리즈7] 동수원한방병원
  • 승인 2004.05.07 14: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진정한 협진 분위기 조성에 주력

동수원 지역 일대에는 아주대병원,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동수원병원·한방병원 등 3곳의 대형병원이 있다.
이 중 녹산의료재단이 운영하는 동수원병원·한방병원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지만, 유일하게 동서협진을 제공한다는 차별화 전략으로 지역사회의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녹산의료재단측에 따르면 법인전체의 매출수익은 연간 400억원으로 한방병원(병원장 박준하·63)은 약 30%를 차지한다.
변영훈(40·의사)이사는 “한방병원 설립은 동서협진 의료서비스를 구현한다는 설립자의 이념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재단에 있어 한방병원은 실제 일으키는 매출을 넘어서서, 동서협진시스템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줌으로써 환자유치의 메리티지로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동수원한방병원의 매출에서는 중풍환자가 70%를 차지하며, 병상가동율은 평균 90%이다.
병원측은 “환자의 평균입원일이 15일로, 병상순환이 비교적 빠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박준하 동수원한방병원장(한의학박사·의학박사)은 지난 2002년 동서협진체제의 틀 및 발전방향을 연구 보급한 공로로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지식인에 선정된 바 있다.
그는 “소비자들이 협진을 요구하고 있는 분위기로 인해 많은 의료기관에서 협진을 도입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모양만 적당히 갖춰놓는 것이 아니라 내용적으로 진정한 협진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준하 병원장은 동수원병원에서 내과과장으로 진료하다가 한방병원이 문을 열면서 한방병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한방병원장으로서 양방병원과 협진에 관한 구체적인 진료내용을 조정하는 가교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양방병원 스텝과 재단측은 그의 판단에 신뢰를 갖고 있다.
박 병원장은 “환자는 자신이 받고 있는 진료가 한의학인지 양의학인지 구분하지 않는다. 다만 얼마나 빨리 치료하느냐를 두고 의사와 병원을 평가한다”면서 “한·양의학의 장점을 이해하고 협진의 가이드라인을 세우는 것이 환자중심의 의사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방병원쪽에 내원환자가 많은 중풍과 근골격계 등의 질환중심으로 협진틀을 만드는 연구를 진행중이다.
“한달 걸릴 환자를 보름에 치료한다면 이 길을 선택해야 하지 않겠나. 협진은 이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소신이다.

동수원한방병원의 재진율이 60~70%까지 이르는 것은 동서협진에 대한 긍정적 마인드가 환자에게 전달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박 병원장의 생각이다.
스텝들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연구를 진행하는 등 노력은 하고 있지만 협진을 이루기에는 갑갑한 현실이라는 것이 박 병원장과 재단측의 고민이다.

박 병원장은 “먼저 서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서 “의료제도를 포함해 교육에서부터 兩의학을 엄격히 분리하는 법제도가 수정되고,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하루빨리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영훈 이사 역시 “병원내에서 협진을 시도함으로써 의사인 나 스스로도 한의학의 우수성을 실감하는 기회가 많다”면서 “하지만 기본적으로 양 의학자들의 불편한 정서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편 박 병원장은 현재의 병원경영개선을 위해서는 협력병원체결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환자를 자신의 한의원 또는 병원에서만 소화하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환자상태에 맞게 한방병원에서는 한의원으로, 한의원은 한방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해 줌으로써 효율적인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환자에게 적당한 규모의 의료환경과 진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만족도를 높이고, 한의학 전반에 대한 선호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 병원장의 협진에 대한 소신과 더불어, 의료재단은 병원발전사업에 있어 종합건강검진센터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웰빙 붐으로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쪽에서도 예방적 기능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조기에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검진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변영훈 이사는 “노인·가족을 중심으로 양의학과 한의학을 결합한 다양한 검진프로그램을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원 = 오진아 기자


녹산의료재단 & 동수원한방병원은…

1983년, 의료법인 녹산의료재단(이사장 변상현·의사)이 경기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에 내과 외 14개 진료과에 의사 12명 규모로 동수원병원을 개원. 현재는 377병상으로 증설, 전문의 45명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동수원한방병원은 1997년 동수원병원 옆 부지에 92병상 규모로 설립됐다. 이후 녹산의료재단은 경기도 화성시 남양동에 동수원남양병원(1999년·110병상)을 개원함으로써 현재 3곳의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한방병원에는 한방 1·2·3내과, 부인과, 소아과, 침구과, 재활의학과 등의 진료과목이 있으며, 한·양방 협진클리닉에 중풍·통증·산후·소화기질환·알러지·홧병·남성의학 클리닉 등이 운영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