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충희(서울 양천구 차서메디컬한의원)

인체생리기전에 맞춘 침법

침법은 제일의 치료법

응급조치를 필요로 하는 질환이나 교통사고 등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경우 이외에 가장 탁월한 치료법은 침이다.
침법은 다른 여타의 물질을 주입함 없이 인체의 기능을 조율하고 정신적인 반경에까지 작용하며, 병리적 기전을 교정하여 인체라는 반경 안에서 살필 때는 원인치료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과격하게 말한다면 생겨난 쓰레기를 치우는 뒷치닥꺼리의 치료법과는 보는 시각이 다른 침법이다. 이를 일러 고전에서는 조기치신(調氣治神)이라고 했을 것이다.

미래를 담보하는 치료방향

서양의학이 해부학을 바탕으로 한 구조생리에 밝고 동양의학은 전일관(全一觀)에 기초한 원리파악에 장점이 있다는 것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이미 한의학은 ‘原理’라는 장점을 유구한 역사속에서 임상으로 증명하며 발전하여 왔다. 서양의학은 과학의 발달과 함께 줄기차게 미세구조에 관심을 가지고 증거를 찾아왔다.
앞으로의 의학은 아마도 흔들리지 않는 원리와 그 원리의 세부적인 적용과 실증이라는 두 요소를 함께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만성질환 뿐 만 아니라 빠르게 변화해 가는 각종 신종질환들에 대해서도 답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격팔상생역침은 원리를 바탕으로 세부적인 기전까지를 담고 있는 침법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으며, 각종 임상사례를 통해 차세대를 담당할만한 의학임을 증명해 가고 있다.

이글은 격팔상생역침의 개략을 시작으로 이론보다는 임상의 실례-‘침놓는 법과 사례’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고자 한다.

먼저 격팔상생역침의 세가지 갈래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자.

1. 수리율려침법(數理律呂針法)

격팔상생역침의 첫단계이다. 당일 변증한 곳에서 최적의 치료를 天-地-人-物-氣候-相應 원리에 따라서 당일의 수리율려-경락조율계수 -를 자침법에 적용, 脫氣없이 건강한 상태로 치료하는 침법이다.
여기에는 3가지 갈래가 있는데, 12경맥의 정혈(井穴)에 적용한 井穴침법으로 급성질환, 일반질환에 적용한다.
다음으로 原穴침법으로 만성, 특수질환에 적용시킨 수리율려침법이다.
세번째로 經筋침법으로 치료효과를 經筋에 집중적으로 작동시키는 것으로, 근골격 동통질환에 탁월한 치료효과를 나타낸다. 근골격응용 수리율려침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2. 격팔상생침법(隔八相生針法)

각종 침법의 수리를 격팔상생기전(隔八相生機轉)에 따라 자경(自經)에서 분화시켜 보다 원활하고 활발한 치료작용이 나타나도록 한 침법이다.
격팔상생기전(隔八相生機轉)이라는 것은 말하자면 인체의 생리기전에 맞춘 원리로 脫氣없이 침의 효과가 나게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침을 맞으면서 피곤하지 않고 오히려 힘이 난다. 또한 질환을 치료하는 데에도 효과적인 작용을 일으킨다.

3. 격팔상생역침법(隔八相生易針法)

각종 침법의 수리를 격팔상생기전에 따라 타경(他經)으로 복합 분화시켜 각 경락에서 격팔상생기전을 운용하여 주치질환의 치료뿐 아니라 생기(生氣)효과까지 극대화 시킨 침법이다.
참고로 이 침법은 유침시간을 3시간까지 임상현장에서 진행하여보았으며 전혀 힘빠짐현상이 없고 오히려 한숨 푹 잔 것과 같은 평안함을 느낀다.

위의 3방법이 일단 격팔상생역침을 운용하게 되는 3가지 갈래에 해당된다.

다음은 격팔상생역침을 동서의학적인 고찰에 맞춘 즉 연구갈래에 따른 종류를 살펴보자.

▲경부과(經部科) 주치(主治) 침법

체질과 변증의 갈래를 넘어선 해당질환이 반드시 치료되는 침법. 인체의 구성요소를 공통으로 가진 사람이라면 체질에 상관없이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침법이다.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갖춰진 오장육부, 12경체계를 좇아서 해당 주치 질환의 병리기전을 건강한 생리기전으로 바꾸는 침법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마치 양약에 주치가 있듯이 침법도 그렇게 치료하면 반드시 그 질환을 치료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모두에 이야기한 원리의 실제적 적용의 예가 될 것이다.
(경부과의 의미와 이의 구체적 운용에 대해서는 後述)

▲서양의학에서 이야기하는 병리-구조 등을 침법으로 치료하는 연구기획침법이 있다.

차서메디칼에서는 양방의 해부생리학적관점과 병리학 소견을 참조로, 양방병명을 침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이것은 ‘동양의 원리학을 미세한 해부생리학적 관점에까지 적용시킬 수 있다’는 학문적 자신감의 표현이다. 현재까지 연구기획침법으로 적용시킨 서양의학관점의 질환으로는 퇴행성관절염, 뇌졸중, 만성간염, 아토피성피부염, 당뇨병, 알러지성 비염 등이 있다. <계속>

註: 관련 임상사례와 수리율려침법 매뉴얼은 www.e-sesang.or.kr/차서메디칼 임상사례 게시판 참조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