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200] 一金方 (게재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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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200] 一金方 (게재 목록)
  • 승인 2004.04.3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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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金 한 근에 比等할 가치

『一金方』은 구한말 咸興 지방에서 활동하던 의원 金弘濟가 『東醫寶鑑』을 근간으로 자신의 독창적인 견해를 더하여 지은 의서이다.
저자의 생애에 대해서는 1887년에 태어난 것 이외에 별로 알려진 바가 없다.

한편 일부 연구서에 ‘주로 함경도 지방에서 행해진 요법을 기재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은 책의 뒷면에 있는 저자의 주소를 보고 추측한 것일 뿐 담겨진 내용이 반드시 지역적 국한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1927년에 저술되어 이듬해인 1928년 1월에 발간되었다.
序跋이 붙어 있지 않아 저술 동기나 발행 과정이 밝혀져 있지는 않으나 京城 黃金町(지금의 을지로 일대) 趙鼎允方에서 발행한 것으로 보아 상업적인 출판물로 보인다.
판권에 적힌 저자의 주소가 ‘咸南咸興郡上기川面上中里’로 되어있어 咸興시내에서 외떨어진 시골 지역에서 살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의 활동무대와는 무관하게 명성이 대단했던 모양이다.
함흥지역의 지방지인 『增補咸山誌』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저자에 대해 “세상에서 關北大醫라고 通稱하는 近古의 名醫다”라고 하였다.

원래 『咸山誌』는 朱杞가 펴내고 李濟馬의 伯父인 李攀麟이 증보하여 『咸山誌通紀』라 하였다.
물론 金弘濟가 기록된 『증보함산지』는 월남한 실향민들이 주도하여 1974년에 펴낸 증보편으로 杏林界에 수록되어 있다.

아울러 그의 제자 중에 李君玉, 金衡善, 李경장, 崔浩廷, 崔浩舜 등도 꽤 명성이 높았고 文會運, 金載道 등이 續出하였다고 전하는 것으로 보아 門下에서 많은 제자들을 배출하였음을 알 수 있다.

전서는 모두 8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목차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권1은 內景篇, 권2는 外形篇, 권3은 運氣, 風, 寒, 暑, 濕, 燥, 권4와 권5는 雜病篇으로 꾸며져 있다. 또 권6은 婦人門과 小兒門, 권7은 本草, 권8은 經絡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체로 『東醫寶鑑』 목차와 순서가 비슷하지만 내용은 독창적이다.
예컨대 저자의 의도에 따라 일부 내용을 뺀 것도 있고, 새롭게 넣은 것도 있으며, 대체로 너무 이론적이거나 道家的인 색채를 띤 내용을 과감하게 삭제하였다.

하지만, 雜病篇의 내용 가운데 실생활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은 오히려 大門으로 확대하여 실용적인 면을 강화한 저자의 의도를 알 수 있다.
『一金方』에 실려 있는 내용을 분석한 연구논문에 의하면, 치료 방법에 있어서 補陽을 위주로 하고 있으며, 溫補學說과 궤를 같이 한다고 한다.

이 책에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치법이 나오는데, 예컨대 精門에서 偏治, 本治, 分治, 閉治 등의 치법이 등장한다.
偏治는 夢遺를 치료할 때 大劑로 補腎시키고 肝脾心을 돋우는 약으로 좌약을 삼는 방법이다.

또 本治는 精滑을 치료할 때 ‘熟地黃, 山藥, 山茱萸, 杜충 등으로 補腎시키는 것이다.
分治는 遺精과 健忘을 치료할 때 ‘遺忘雙治湯’이라는 처방 하나로 상, 하 두 증상을 한꺼번에 치료하는 방법이다.

閉治는 夢遺脫精에 ‘양을 보하여 補心腎을 다스림으로써 밖으로 새나가는 질병을 막아주는 것을 말한다. 위의 방법들은 기본적으로 補陽 즉 補腎을 바탕으로 하여 치법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또 처방에 있어서 ‘六味地黃丸’을 많이 활용한 것이라든지, 시기나 상황에 따라 가감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것 등 새로운 처방을 만들어 내는 특징이 있으며, 새로 만든 처방에는 한결같이 熟地黃을 君藥으로 한 것이 이채롭다.

아울러 맥법은 李時珍의 瀕湖맥학을 채택하였고 본초는 「醫學入門」의 本草分類를 채용하였다.
침구에서는 運氣에 따른 子午流走와 補瀉鍼法의 설명에 치중하였다. 1975년에 발행한 영인본에는 一소 선생의 서문을 대신한 추천사가 붙어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안 상 우
(042)868-9442
answer@kiom.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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