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락 교수가 쓰는 주의해야 할 한약재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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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락 교수가 쓰는 주의해야 할 한약재들(11)
  • 승인 2004.04.2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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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출과 창출은 기원식물이 다르다
백출은 잎 크고 잎자루 있으나 창출은 작고 없다

□ 백출과 창출 □

일반적으로 白朮과 蒼朮은 기원식물은 같고 약용부위만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新根의 껍질을 벗겨내면 백출이고, 舊根을 껍질채 사용하면 창출이라 한다. 약효는 백출은 脾胃를 補하여 濕을 없애고, 창출은 濕을 없애어 脾胃를 補한다. 하지만 대한약전 2002년판이나 중국약전 2000년판에서는 백출과 창출이 기원식물을 달리하고 있다.

1. 본초서의 백출과 창출

神農本草經에는 백출과 창출을 구분하지 않고 단지 朮이란 이름으로 上品藥에 수록되었다. 이보다 앞서는 爾雅에도 朮이라 기록되었다. 梁의 도홍경은 朮을 白朮과 赤朮로 처음 구분하였는데, 적출은 창출을 의미한다. 백출이란 용어자체는 廣雅에서 처음 나오며, 창출이란 용어는 寇宗奭이 本草衍義에서 처음 사용하였다. 도홍경은 陶隱居라고도 하는데 茅山(지금의 江蘇省 金단懸 西茅大山)에 은거하였기 때문이다. 바로 그 茅山에서 적출을 관찰하고 백출과 적출이 다른 점을 잎에서 3가지, 根莖에서 2가지, 그리고 용도에서 1가지를 나열하였다<표 1>. 茅山의 赤朮이 바로 茅蒼朮이다.

2. 약전의 백출과 창출

중국약전에서는 백출은 A. macrocephala 이고 창출은 茅蒼朮 A. lancea와 北蒼朮 A. chinensis이다.
대한약전에서는 백출의 기원식물로 A. ovata와 A. japonica 2종을 수록하고 있고, 창출은 가는잎삽주와 만주삽주를 싣고 있다. <표 2>
A. ovata와 O. macrocephala는 동일식물이다. A. japonica는 일본과 한국에서 백출로 사용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인정하지 않지만 관동지방에서 생산하므로 關蒼朮이라 하고, 한국과 일본에 수출하여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다.
모창출과 가는잎삽주는 같고, 북창출과 만주삽주는 같다. 따라서 한국에서는 기원식물로 백출에서 중국의 것 이외에 1종을 더 수록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A. japonica는 한국에 있는 것인데도 신농본초경부터 사용한 것이 아니고, A. ovata는 예로부터 사용한 정품인데도 한국에서는 생산되지 않고 수입도 거의 되지 않는다.

3. 백출

3-1) 백출 A. ovata

백출의 학명은 한국에서는 A. ovata Koidzumi를 채택하고 중국에서는 A. macrocephala Koidz. 를 채택하고 있는데 둘은 동일식물이다.
A. macrocephala는 1930년 일본학자 小泉源一이 채용한 것이며, A. ovata DC. 는 1838년 A. P. DE Candolle이 1838년에 발표한 것을 역시 일본인이 채용한 것이다. 따라서 국제식물명명법규에 우선 순위의 법칙에 따라 대한약전의 A. ovata가 옳다.
백출은 창출과 구분되는 특징으로서 도홍경이 관찰했듯이 잎자루가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주성분은 백출은 Atractylone이며, 창출의 주성분인 Atractylodin은 없거나 거의 없다.
근경은 길이가 3~13cm, 지름이 1.5~ 7cm나 되고 껍질이 붙은 상태에서는 황토색에 가깝다. 절단면은 황갈색 점(이를 朱砂點이라 한다)들이 산재하고 맛은 달다. 특히 於朮은 朱砂點들이 수년씩 남아있다. 큰 것은 주먹만하므로 한국에서 사용하는 삽주보다 훨씬 크다. <그림 1, 사진 1>
圖經本草에 산지를 ‘今白朮生杭(절강성 余杭), 越(절강성 昭興), 舒(安徽省 潛山), 宣(安徽省 宣省), 州高山崗上’이라 하였고, 이시진은 ‘白朮, 부계也, 吳越有之’라 하고, 陳嘉謨는 ‘浙朮, 흡(安徽省 흡懸)朮, 寧國(安徽省 寧國), 昌化(浙江省 昌化) 池州(安徽省 貴州)…’라 하였는데 이곳에서 현재 생산되는 것은 A. macrocephala이다.
중국에서는 상품명으로 ‘於朮’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浙江省 於潛(지금의 安懸 昌化)에서 나기 때문이며, 이를 ‘於潛朮’이라고도 한다.
역사적으로는 明의 万曆 杭州府志에 ‘白朮以産於潛者佳, 稱於朮’이라 한 것이 최초이다.
1970년대부터 於朮은 자연산이 사라지고 재배산이 위주가 되었다. 불행하게도 한국에서는 백출 A. ovata가 생산되지 않는다.

3-2) 삽주 A. japonica

A. japonica는 한국에서 생산되는데, 중국에서는 關東지방에서 나고 그 지역사람들이 일부 창출로 사용하므로, 關蒼朮이라 한다.
식물로 보면 잎자루가 있고, 주성분도 Atractylone이므로 백출로 분류하는 것이 옳다. 현재 한국으로 수입되고 있는 백출도 이것이다.
中國 藥典에서는 수록하지 않았는데도 한국과 일본으로 수출하므로 수입원이 되고 있다.
하지만 한의학사적으로 고찰하건데 원래부터 사용해온 백출은 아니며, 더구나 陶弘景이 ‘東境朮, 大而無氣烈, 不任用’이라 하여 관동지방에서 나는 것은 약용할 수 없다한 것이 바로 A. japonica일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백출을 수입한다면 중국산 A. ovata를 수입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사진 2·3>

4. 창출

창출은 2종류로 가는잎창출(茅蒼朮) A. lancea와 만주삽주(北蒼朮) A. chinensis이다. 茅蒼朮은 南蒼朮이라고도 한다.
최근에 와서 북창출은 모창출의 변종이므로 학명은 A. lancea var. chinensis로 하자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var. 은 variety(변종)의 약자이다. 창출은 주성분이 백출과는 달리 Atractylodin이며, 백출의 주성분인 Atractylone은 없거나 거의 없다.

4-1) 가는잎삽주 A. lancea

가는잎삽주(모창출)는 잎자루가 줄기 위쪽의 잎에는 없으며 아래의 것에만 가끔씩 볼 수있다. 잎에 털이 없으며, 있더라도 가는 털이 더물게 있을 뿐이며, 근경은 聯珠狀이거나 결절상원주형이고, 절단면은 朱砂點이 뚜렷하고, 오래되면 흰색분말침상결정(白毛)이 나오며, 방향성이 강하다. 길이는 3~10cm, 지름은 1~2cm이다. 대개는 결절상원주형이다. <그림 2, 사진 4·5>

4-2) 만주삽주 A. chinensis

만주삽주(북창출)는 잎자루가 전혀 없고 잎이 줄기를 감싼다. 주사점도 적고, 白毛는 없으며, 향기도 약하다.
다만 陝西省 太白山의 북창출은 백모가 있다. 품질은 모창출보다 뒤진다. 대개는 덩어리형태를 띈다.
과거에는 잔뿌리를 없애기 위해 불사지르는 법을 사용하였으나 유효성분이 파괴되므로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그림 3, 사진 6>

4-3) 조선창출 A. koreana

조선창출은 잎자루가 없고, Atractylodin을 함유하며, 백출의 주성분인 Atractylone은 없거나 거의 없다. 따라서 조선창출은 창출로 구분된다. <그림 4>
백출과 창출의 분류계통도는 <그림 5>와 같다.

5. 백출과 창출 감별표

백출과 창출 감별표는 <표 3>과 같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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