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락 교수가 쓰는 주의해야 할 한약재들(1)
상태바
김인락 교수가 쓰는 주의해야 할 한약재들(1)
  • 승인 2004.04.23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강활은 잠강·죽절강으로 나누고 관엽강활은 조강·대두강으로 분류

▷ 연재를 시작하며

한국에서 현재 한약재를 검사하는 근거는 크게 4가지인데, 대한약전과, 대한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 공정서이외의 한약재 규격서와 기성한약서 10종이다.

대한약전은 제8개정(식품의약품안전청고시 제2002-73호, 2002.12.30)에 131종이 수록되고, 생규집도 2002년 12월 28일에 개정되어 383종을 수록하고 있으며, 공정서이외의 한약재규격서에는 37종으로 모두 551종이다.

공정서에 수록된 검사기준은 크게 2가지로서 유효성검사와 유해성검사이다. 유효성검사는 진위와 품질에 관한 것이고, 유해성검사는 농약, 중금속, 표백제에 관한 것이다. 이들은 최소치를 기준한 것이며, 등급별 기준은 마련되어있지 않다.

한약재를 검사함에 있어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것은 진위감별인데, 한국과 중국의 기원이 다른 약재가 있다.
이렇게 다른 약재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것에 있다.

과거 한의학은 중국에서 나는 한약재를 기준으로 만들어졌으므로, 한국에서 한의학을 중국에서 도입하지만, 한약재는 일반인들이 복용하기에 가격이 너무 비싸 수입하기가 힘들었다.

따라서 고려나 조선이나 기본정책은 한약재는 우리나라에서 나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었고 이에 따라 기원에 있어서 상당한 오류가 생겨났다.

세종 5년에는 12종 한약재를 중국에 보내어 비교해본 결과 단삼, 방기, 자완, 후박, 천궁, 통초, 경삼릉, 독활 등 8종은 맞지 않음을 알았지만, 이들 중에는 여전히 잘못 사용하는 것들이 있다.

한약재에 관하여 소비자인 한의사는 수입업자나 제조업자가 제대로 된 한약재를 수입하지 않는다고 불만이고, 공급자는 반대로 한의사가 관행에 젖어 제대로 된 한약재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불만이다.

올바른 한약재가 사용되려면 재배단계에서부터 유통, 보관, 복용시 까지 전과정에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한데, 한의사는 올바른 한약재를 알고 이를 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 강 활 ■

강활은 한국과 중국에서 기원을 달리한다. 한국에서는 한국산 강활 Angelica koreana Max.가 생규에 수록되었고, 중국에서는 강활 Notopterygium incisum Ting ex H. T. Chang.과 관엽강활 Notopterygium forbeiss Boiss.가 수록되어있다.

98년도 10월에 생규가 일부 개정되면서 중국산 강활(N. i.), 관엽강활(N. f.)도 함께 수록되고, 이후 2002년 대한약전 제 8개정에 옮겨 수록되었다.

Angelica koreana는 Angelica dahurica 또는 Ostericum koreanum이라고도 하는데, 100여년 전 러시아 식물학자인 Maxmowiz가 백두산에서 채취하여 명명한 것이다.

하지만 기원식물에 대한 혼동이 심하여 동일한 식물에 대하여 여러차례 다른 학명이 명명되어,
Ostericum grosseserratum(1877)
Angelica koreana Maxim. Bull. Acad. St. Pet. 31:52(1886)
O. koreanum Kitagawa J. Jap. Bot. 12. 235(1936)
O. grosseserratum (Maxim.) Kitagawa J. Jap. Bot. 46. 367(1971)
O. praeteritum Kitagawa, sp. nov. J. Jap. Bot. 46. 367(1971)
A. miqueliana Maxim. Hiroe, M. Umbelliferae of World(1979)
가 모두 동일 식물이다.

강활은 강호리라고도 하며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산골짜기 계곡 서늘하고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라는 2~3년생 초본이다. 전국 재배면적의 95%이상을 강원도에서 차지하고 있으나, 95년이후로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

100~180㎝ 정도로서 곧게 자라며 윗부분에서 가지를 친다.
뿌리잎은 잎자루가 적자색이고, 줄기잎은 2회 3출엽으로 타원형에 톱니가 있고, 꽃은 8~9월에 백색으로 피며, 종자는 9~10월에 맺는다.

어린순은 나물로도 식용하며, 뿌리에는 Coumarin 유도체인 Osthol, Isoimperatorin, oxypeucedanin 등이 함유되어 있다. 품종은 물강활과 참강활이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규정한 강활은 실제로는 A. koreana가 아님이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의 서영배 교수에 의해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역대 본초서에 의하면 강활은 한국에서 사용하는 것과는 다름을 알 수가 있다.
이처럼 한국에서 사용하는 강활은 중국과 다르고 그나마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A. koreana도 아니다.

중국에서는 강활(N. i.)의 뿌리나 寬葉羌活(N. f.)의 뿌리줄기 및 뿌리로서, 봄 가을에 캐내어 수염뿌리와 흙을 없애고 햇볕에 말리는 것으로 규정한다.

강활(N. i.)은 원주상이고 약간 구부러진 근경이며 길이는 4~13cm, 직경 0.6~2.5cm이다.
윗쪽끝에는 줄기의 흔적이 있다. 표면에는 종갈색에서 흑갈색을 띠고, 외피는 탈락하여 황색을 띤다.

마디사이는 주름지고 짧고 촘촘히 융기한 환형이며 형상은 누에를 닮았다(통칭 疆姜이라 한다).
마디위에는 여러 개의 점상 또는 瘤상 돌기의 흔적이 있고 棕색의 부서진 비늘이 있다. 무게는 가벼우며 약하여 쉽게 절단된다.

단면은 고르지 않고 여러 개의 갈라진 틈이 있으며 표면은 황종색 내지 암종색을 띄고 기름기가 있고 종색의 기름점이 있고, 목부는 황백색이고 射線이 뚜렷하며 髓부는 황색 내지 황종색을 띈다. 향기롭고 맛은 조금 쓰고 맵다.

품종이 다른 것으로 통칭 竹節姜이라 하는데 기본적으로 잠강과 같으나 마디사이가 조금 길며 모양은 대나무마디같다.

관엽강활(N. f.)은 근경 및 뿌리로서 근경은 원주상이고 윗쪽 끝은 줄기 및 葉초의 흔적이 남아있으며 뿌리는 원추형을 닮았고, 종으로 주름무늬 및 皮孔이 있다. 표면은 종갈색이고 근경에서 가까운 곳에는 비교적 치밀한 환형 무늬가 있다. 길이는 8~15cm이고 직경은 1~3cm이다(통칭 條姜이라 한다).
취약하여 쉽게 단절된다. 절단면은 약간 평탄하며 껍질은 엷은 종색이고 목부는 황백색이다.

기미는 비교적 담담하다. 품종이 다른 것으로 통칭 大頭姜이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같으나 뿌리줄기는 거칠고 크며 불규칙한 결절상으로 윗쪽 끝에는 줄기 기저부가 여러개 있고, 뿌리는 비교적 가늘다.

이처럼 강활은 잠강, 죽절강으로, 관엽강활은 조강과 대두강으로 구분되는데 산지에 따라 주로 나는 곳이 다르다. 사천성과 운남성 등의 것은 川姜이라 하는데 蠶姜이 많다. 감숙성, 청해성의 것은 西姜이라 하는데 대두강과 죽절강이 많다.

신농본초경에는 독활항아래 강활이 있었고, 도홍경이 강활과 독활을 구분하였으며, 藥性論과 新修本草에서 약효를 구분하였다.

도홍경은 강활이 가늘면서 마디가 많고 연하고 윤기가 나고 냄새가 매우 강렬하다(形細而多節, 軟潤, 氣息極猛烈)라고 하였으며, 圖經本草에 文州강활이라 하여 그림(그림참조)이 실려있는데 주름이 많이 있으며, 설명에 보라색이고 마디가 chacha(紫色而節密者, 爲羌活)이라 한 것으로 현재 중국에서 규정한 강활임을 알 수가 있다. 사진에서 보는 것은 중국산 강활중 잠강이다.

중국산 강활은 2001년 9월부터 수급조절품목에서 제외되어 수입이 되고 있으므로 임상에서 활용이 가능하게 되었다. <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