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 憤敗의 현장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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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 憤敗의 현장스케치
  • 승인 2004.04.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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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동을 □□□

지난 15일, 서울 강동을 윤석용(한나라당·서울 천호한의원)출마자의 선거사무실에서 TV모니터를 통해 개표현황을 지켜보는 50여명의 운동원과 지지자들은 개표가 98%까지 완료된 밤11시까지 환호와 실망의 탄성을 번갈아 내지르며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윤석용 후보와 이상경(열린 우리당)후보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면서 결과예측이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탄핵으로 한나라당의 지지도 하락이 예견된 가운데 개표직전 발표된 방송출구조사에서 윤 후보는 열린우리당의 이상경 후보에게 밀려 2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개표 초반, 예상과 달리 윤 후보의 득표수가 이 후보를 누르고 1위로 출발하면서 사무실 분위기는 희망적으로 바뀌었다.

6백표까지 벌어졌던 표차가 저녁 9시 이후부터 급격히 좁아지면서 9시 45분에는 544표차로 역전되고 참석자들의 안색도 가라앉았다.
10분 후 윤 후보가 다시 역전을 하면서 지지자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 환호를 내질렀다.

함께 TV를 지켜보던 김정열 서울시한의사회장, 김용호 국립의료원 한방진료부장 등 한의계 관계자들을 포함해 지지자들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순간마다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역전은 오래가지 못했고, 10시 30분이후부터 다시 역전당한 윤 후보의 표차이는 회복되지 못했다.

지켜보는 이들은 마지막까지 승리를 기대하며 자리를 지키면서, 각자의 휴대폰으로 미처 방송되지 못한 개표현황을 체크하기도 했다. 결국 11시경 운동원이 선관위로부터 “750표 차이로 낙선이 확정됐다(개표율 97.7%)”는 소식을 전하자 침울한 표정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최종집계결과 윤 후보는 1천319표가 뒤졌다.

주위에서는 이번 윤 후보의 낙선 원인을 소속정당의 지지도 하락으로 보고 “한나라당의 입후보자로서 이 정도 선전한 것은 충분한 저력을 나타낸 것으로 차기에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윤 후보는 16일 아침 기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면서 “정치에 뜻을 접고 진료에 전념할 것”이라고 향후 행로를 밝혔다.

오진아 기자


□□□ 인천 남동갑 □□□

오후 6시.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 KBS와 SBS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예측했고, MBC는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거 사무실에 모인 운동원들은 이 예측이 적중하기를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릴 뿐이었다.
8시가 지나서 인천 남동갑의 개표결과가 첫 번째로 발표됐다. 700여표를 개표한 결과 이강일 후보가 40여표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자들은 박수를 치며 연이어 ‘이강일’ ‘이강일’을 외쳤다.
이어 SBS 촬영팀이 당선이 확실시된다며 꽃다발을 받고 당선을 환호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그리고 얼마 후 iTV에서는 이 후보를 인터뷰했다. 방송사 측에서도 이 후보의 당선을 확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져 운동원들은 환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개표가 얼마 진행되자 이윤성 한나라당 후보가 앞서기 시작했다. 9시경에는 400여 표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운동원들은 이윤성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구월동과 도림·고잔동의 개표가 먼저 집계 됐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믿었다.

이 후보가 20여년 동안 무료진료 등 사회 봉사활동을 해온 간석동의 선거 결과가 집계될 경우 판세는 바로 역전될 것이라 믿었다.
9시 20분경 표 차이가 159표로 좁혀진 것이 이를 증명하는 듯 했다. 그러나 다시 시간이 지날수록 표 차이는 계속 벌어지고 10시 30분경 이윤성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는 발표가 나오자 장내는 침울함에 휩싸였다.

이윤성이라는 스타급 후보와 경합을 벌여야 했던 어려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전국 투표율 59.9%보다 3%나 저조한 인천 남동갑의 투표율이 패인이었다.
“면목이 없다”는 말을 남기고 사무실을 나서는 이강일 후보의 뒷모습이 안스러워 보였다.

인천 =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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