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집행부 지도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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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집행부 지도력을 기대한다
  • 승인 2004.04.0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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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안재규 회장의 2기 집행부 명단이 최종 발표됐다.
새로운 인물이 간간이 눈에 띄었다. 기존 이사를 역임한 분도 있고, 1기 집행부 이사 중 자리 이동한 분도 있다. 부회장도 경륜 있는 분들이 다수 포진된 것으로 판단된다.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그렇다고 집행진 명단이 일선 한의사들을 만족시킬 것으로 생각해서는 곤란할 것 같다. 한의계의 현안이 부회장과 이사 몇 사람 바꿔 해결될 정도로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의계 집단 내에서 굳어진 관행은 변화된 시대에 발전의 장애물로 전락한 지 이미 오래되었다.

외부의 시각을 빌려 일부 개선을 시도해왔지만 견제장치가 붕괴된 한의계 역학관계는 획일화된 회무패턴만 양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사례들은 전문의사태에서도, 이번 총선 국면에서도 확인된다. 해마다, 주기적으로 되풀이되는 문제들인데도 문제될 때만 허둥지둥 불끄기 바빴지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는 소홀했다는 비판을 피할 길 없다.

정책 부재의 한의협은 정책라인에 있는 기관으로부터 불신을 받을 뿐만 아니라 한의협 산하조직으로부터도 회의를 불러일으키는 데 이르고 있다.
‘열심히는 싸웠는데 뭘 위해 싸웠는지 모르겠다’는 모 지부회장의 지적은 한의협의 시대인식이 얼마나 퇴행적이고 미래비전에 둔감한 지 여실히 보여준다. 방향도 없고, 전략도 없이 거대 의약단체와 겨룰 수 없는 일이고, 갈수록 합리화 전문화하고 있는 정부기관을 설득하기는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난마처럼 복잡한 한의계 현안이 집행부를 교체하거나 이사 몇몇을 교체한다고 해결된다고 생각하면 크나큰 오산이다. 한의협의 회무는 한의계의 문제가 이미 구조화됐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안재규 회장은 지부와 분회, 수도권과 지방 회원의 생생한 목소리를 지난 선거과정에서 민생체험을 통해 체감하고 이를 2년간의 회무전략과 집행부구성에 반영했어야 했다.

물론 이런 사정을 감안해서 집행부를 구성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행여 미비점이 있으면 지금이라도 보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정책기능의 강화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한의협은 대 회원업무는 과감히 지부로 이양하고 두뇌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할 것이다. 상대단체인 의협은 산하에 의료경영연구소를 두어 치밀한 정책연구를 하고 있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변하지 않는 자에게 미래는 없다.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한의협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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