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대한예방한의학회 학술대회 - 이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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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대한예방한의학회 학술대회 - 이상재
  • 승인 2004.04.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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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근로 ‘陰虛’ 초래
야간근로와 陰虛證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
이 상 재 (경희대 한의대 예방한의학교실)


다음은 지난달 27일 열린 대한예방한의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 중 1편을 요약한 것이다.


한의학적 건강관리 또는 건강증진은 ‘養生’의 개념으로, ‘黃帝內經’에서는 양생의 원칙으로 ‘法於陰陽, 和於術數, 飮食有節, 起居有常, 不妄作勞’를 제시하고 있다. 이중에서 ‘法於陰陽’은 자연의 변화 즉, 계절이나 낮·밤의 변화에 조화를 이루는 원칙을 말하는데 구체적인 방법으로 四時의 변화에 따른 정신양생법이나 계절에 따른 음식양생법, 낮과 밤의 변화에 따른 기거양생법 등이 있다.

낮과 밤의 양생은 하루의 음양변화의 법칙(새벽에 양기가 생기기 시작하여 낮이 되면 양기가 가장 왕성해지며 해가 서쪽으로 기울 때 양기는 점차 쇠약해지고 음기가 생겨나기 시작하여 밤이 되면 陰氣가 왕성해진다)에 따라 낮에는 적절한 활동을 통해 양기를 기르고, 밤에는 휴식과 수면을 취함으로써 음기를 기르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전문직과 서비스직이 늘어남에 따라 야간근무를 포함한 교대근무 종사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최근 유럽의 경우 전체 근로자의 17.6%가 근무시간의 최소 25%를 야간근무에 종사하고, 미국 15~20%, 개발도상국 15~30%가 교대근무 직종에 종사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환경의 변화에 순응하는 생활이 양생의 중요한 요건임을 강조하지만 야간근로나 교대근무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서는 ‘黃帝內經’에서 제시하는 중요한 양생의 법칙인 法於陰陽과 起居有常에 거스르는 생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한의학적 질병관에 근거하여 밝히기 위해 야간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의학적 질병개념인 ‘陰虛證’과 관련된 증상의 발현정도를 측정하여 주간근로자들과 비교했다.

2003년 10월 현재 서울 동대문 의류쇼핑몰에 종사하는 판매직 근로자 239명을 대상으로 음허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체 대상자 중 주간근로자는 90명, 야간근로자는 149명으로 두 군 모두 여성이 많고 연령은 20~30대가 가장 많았다.

근무시간은 평균적으로 주간근로자의 경우 9:57~20:06, 야간근로자는 18:91~다음날 5:14 사이에 근무하며, 수면시간은 주간근로자 7.48시간, 야간근로자는 6.93시간으로 나타났다.

음허증 설문지(YinDQ)는 음허의 변증 지표인 潮熱, 盜汗, 五心煩熱, 午後觀紅의 主症과, 形體消瘦, 口乾咽燥, 眩暈失眠, 尿少色黃, 大便秘結의 次症을 10개 문항으로 구성한 것으로 자체개발한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근로시간, 수면시간, 근무기간 등을 추가해 사용했다.

연구결과 오심열, 오후관홍, 조열, 구건인조, 현훈, 불면, 요소색황, 대변비결의 항목에서 야간근로자의 점수가 주간근로자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조열, 불면, 대변비결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음허 관련 증상 10개 문항의 점수의 합은 야간근로자군이 주간근로자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五心煩熱, 午後觀紅, 潮熱, 口乾咽燥의 문항으로 구성되는 ‘허열요인’은 야간근로자군이 주간근로자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盜汗, 形體消瘦, 眩暈, 失眠, 尿少色黃, 大便秘結 문항으로 구성되는 ‘동반요인’도 야간근로자군이 주간근로자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이상의 결과에서 야간근로자가 주간근로자에 비해 음허도가 높다는 것은 밤에 자지 않고 일하고 낮에 자는 생활과 과도한 노동이나 불규칙한 생활이 인체 내에 ‘음허’라는 부조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 =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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