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에 특화바람이 분다(13) - 당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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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에 특화바람이 분다(13) - 당뇨
  • 승인 2004.03.2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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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시장, 치료기술 뒤따라야

□□□ 당뇨전문한의원 □□□

생활수준 향상과 함께 발병율이 높아 부국병으로 일컬어지는 당뇨병.

보건당국의 조사에서 1970년만 해도 약 1%미만이었던 국내 당뇨병 환자의 수가 30년이 지난 현재 1천명 중 26명꼴로 늘어났고, 선진국에 비추어 볼때 앞으로도 더욱 증가할 추세여서 국민보건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소갈’이라는 한의학 병명보다 ‘당뇨병’이라는 양의 병명에 익숙한 것이 일반인들의 정서이고, 따라서 당뇨에 대한 치료도 경구혈당강하제·인슐린 주사로 통하는 양방병원을 찾는 것이 통상적이다.

당뇨를 전문으로 하는 한의원에서 공통적으로 하소연하는 부분도 “한의원에서 당뇨를 치료하느냐”는 일반인들의 무관심과 의심이다.

이 가운데 한의원의 전문화 경향과 함께 당뇨 전문 한의원들도 수는 적지만 2000년대 들어 늘고 있으며, 개원 준비 중인 한의원도 많다.

양방의 치료방법은 식이·운동요법과 함께 지속적으로 부족한 인슐린을 보충하고 혈당을 높이는 주사 및 약을 투여 하는 관리적·대증적인 방법 이 동원되고 있으며 장기이식등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는 추세이다.

양약의 후유증이 우려를 사는 반면 한의계에서는 인체의 정상화를 통한 질병회복을 노린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치료방법을 지향하고 있으며 이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서울 예맥한의원(원장 김말봉)은 일반 한의원시절 당뇨환 자를 진료한 임상을 축적해 2년전 이전과 함께 현재의 예맥한의원을 개원했다.

현재 매출액 중 70~80%는 당뇨병환자에게서 발생한다.
이 곳에서는 김말봉 원장이 제조한 예맥당뇨환을 처방한다.

한의원측은 “예맥당뇨환은 당뇨병의 문제를 인슐린 분비 장기인 췌장뿐 아니라 주변 장기들과 연계해서 살피는 데 특히 간기능 회복의 개념을 함께 살핀다”면서 “복용 즉시 혈당강하효과가 뛰어나면서 신체기능을 정상화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든 당뇨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2형 당뇨(인슐린이 분비되나 양이 충분하지 않거나 작용이 부진한 인슐린 비의존형)에 적용되며 양약이나 인슐린과 당뇨환을 병행하다가 서서히 양약을 끊는 것이다.

1형 당뇨(인슐린 분비 자체가 안되는 인슐린 의존형)의 경우는 양약의 의존도를 낮추고 신체기능을 다소 호전시키는 효과를 갖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예맥한의원에서 특히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혈당관리’. 혈당관리는 당뇨병 치료의 핵심이자,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최종적인 지표이다.

이상준 예맥한의원 진료과장은 “환자의 피를 채취해 양방 병원에 혈액·소변·간기능 등 의 검사를 거친 후 진료를 시작하고, 치료진행과정에서도 3일마다 전화 및 인터넷으로 혈당을 체크해 치료효과를 점검해 간다”고 말했다.

이 과정은 환자의 예후를 정확하게 점검할 수 있을 뿐 아 니라, 환자에게도 치료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5월에 개원한 서울 영도 한의원(원장 최유행)도 세밀한 혈당관리를 위해 ‘한방당 뇨관리수첩’을 환자들에게 나눠주고 조·석식 전후의 혈당 및 당뇨환복용·식사량·운동량·투여약물 등을 체크하도록 하고 있다.

최유행 원장은 “단순히 환자 들의 상태가 ‘좋다, 나쁘다’는 표현으로 현대인들의 당뇨개념에 다가설 수 없다. 환자들이 이해하는 당뇨의 치료는 구체적인 혈당수치로 받아들여진다”면서 한의학이 시대와 함께하는 의학이 되기 위해서는 양방에서 사용되는 혈당의 개념이라고 하더라도 필수적으로 사용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치료의학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로 ‘당뇨’를 선택했고, 당뇨환자를 중심으로 진료했다. 문헌 및 임상을 파고든 결과 기존의 당뇨는 비장에 주목했고, 양방 패러다임 역시 99%는 췌장의 문제로 제한됐다. 연구 중 간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고, 현재는 동의보감 소갈 처방을 기본으로 나름대로 창방한 당뇨환에 대한 구체적인 임상결과를 검증하 기 위한 임상보고서를 준비중이다. 당뇨에 뜻이 있는 한의사 3명이 연구에 참여하고 있으며, 연구회를 중심으로 네트웍을 결성 2곳이 개원중이며 한곳은 개원을 앞두고 있다.

당뇨환의 가격은 한달치에 24만원 내외로 현재 매출액의 40%를 당뇨질환이 차지한다.
당뇨치료제 ‘소당고’로 미국 의약품 전문 투자회사로부터 자금유치 계약을 체결하고 제품화를 진행중인 주인공 김양진(서울 신명한의원) 원장 역시 70% 이상이 역시 당뇨환자.

97년부터 본격적으로 당뇨를 전문화 한 김 원장은 초진환자 상담으로 무조건 1시간 이상을 할애한다. 생활전반에 대해 숙지하고 잘못된 점을 고쳐주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의원에 오는 환자들은 대개 약이 지긋지긋해서 마지막 희망을 걸고 내원한다. 보통사람들은 의료기관에 들어서면 주눅들기 마련인데 이들 만성질환자들은 특히 고압적인 의사와 치료과정에 충분히 지친사람들이다”면서 “이들의 경직된 마음을 풀어주고, 삶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에서 비롯되는 병을 치료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설명이다.

최유행 원장은 “90년대 비만전문 한의사가 유명해지고 ‘한의학도 비만을 한다’라는 인식에서부터 한의학 전반에 대한 인식이 업그레이드됐다”면서 “당뇨 등 난치병도 특화를 통해 치료의학으로서의 인식을 넓힐 수 있도록 모색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화의 순기능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한의학이 난치병인 당뇨를 치료하는데 있어서는 양방에 비해 비싼 한약값, 대중적 인식의 부족 등이라는 장애가 버티고 있으며, 대중을 설득할 수 있기 위해서는 치료의 내실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난치병인 당뇨치료는 한의학이 치료의학으로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집중적인 연구로 검증받을 수 있는 치료기술을 갖춰야 한다는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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