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대한한방부인과학회 학술대회 - 김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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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대한한방부인과학회 학술대회 - 김상우
  • 승인 2004.03.2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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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지난 28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대한한방부인과학회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주제발표 2편을 요약한 것이다. <편집자 주>


■ 출산 후 체중 변화에 대한 고찰 ■
- 산후 부종과 산후 비만 -
김 상 우 (강남차한방병원·한방임상연구회장)


산후비만 진단, 분만 3~6개월이 적기

산욕기는 임신·분만으로 인한 생식기 및 전신의 변화가 서서히 원래 상태로 회복되는 기간으로, 임신 중 증가된 체중도 이때 변화를 거친다.
여성은 임신·출산으로 체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는 실제로 한방의료기관을 찾는 원인 중 하나다.

출산 후 체중 변화와 직접 관련된 호소로 ‘산후 비만’, ‘산후 부종’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두 용어는 전문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어, 출산 후 체중 변화에 대한 관련 내용을 고찰함으로써 객관적 용어의 사용과 출산 후의 부종 및 비만의 진단·치료를 포함한 연구에 기초가 되고자 한다.

임신 중에 증가한 체중은 산욕기가 지나도 임신 전 상태로 줄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분만 후에는 5~6kg의 체중 감소 이외에도 소변을 통해 2~3kg 정도가 더 감소하지만, 출산 이후 체중 변화의 보고에 따르면 대략적으로 증가한다고 요약할 수 있다.

National Maternal and Infant Health Survey 등에 따르면 임신 전과 출산 후 1년째 체중을 비교한 결과 평균 0.5~ 2kg 증가하는데, 가임기 여성의 나이에 따른 체중의 증가가 0.7kg/년이므로, 임신이 반드시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된다고 볼 수 없으며, 다양한 인자들이 함께 고려되고 있다.

출산 후 체중증가 요인에는 임신 중 체중증가·인종·임신기간·출산 후 생활습관·수유·흡연·산후 우울증·임신 전 체중·분만 횟수·고용여부 등이 알려져 있지만, 분만 방법·분만 횟수·모유 수유 기간은 체지방 및 BMI(체질량 지수)에 미치는 영향에 유의성이 없다고 보고한 내용도 있어 임신 중 체중 증가를 비롯한 여러 인자들에 대한 전향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정상 산모의 임신으로 증가된 체중 대부분은 체지방의 증가이며, 그 원인이 임신 중 호르몬 변화인지 에너지 불균형에 의한 것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그 양상으로 보면 분만 후 3개월까지는 많은 양의 체중 감소가 있고 그 뒤 6개월까지는 완만하고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그 이후는 다시 점차적으로 증가한다.

3개월까지는 체지방 이외의 다른 체구성 성분이 급격히 감소하고 체지방은 상대적으로 변화가 적어 오히려 체지방률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급격한 감소가 있는 체구성 성분은 세포외액, 세포내액과 같은 체수분, 단백질 등으로 다양하며, 폐경기에 체지방이 증가하고 골량, 체단백질이 감소하는 것과 비교해 볼 수 있다.

출산 후 부종은 분만 후 급속히 감소되지만, 환자의 호소가 있을 때는 임신중과 과거력, 가족력 등 다양한 병력청취, 이학적 검사 때로는 혈장 알부민, 호르몬에 대한 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또한 출산 후 관절 주위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에 부종이 하나의 인자가 될 수 있어 통증에 대한 접근도 고려되어야 한다.

여성은 전 생애를 통해 호르몬, 정신, 환경적 영향에 대하여 남성과 다른 생물학적·행동 반응을 보이면서 비만해지기 쉬운데 출산후 체중증가도 장기적으로는 비만을 형성하고 질병의 위험 인자가 될 수 있다.

산후 비만이라는 용어는 체지방에 대한 추정이 전제되어야 하며, 여러 가지 추정 방법이 있으나 체성분 검사, 표준체중의 비교, BMI, 허리-둔부 둘레 비, 피부 겹 두께 측정 및 최근에는 CT, MRI 같은 직접적인 측정 방법을 사용하여 비만을 평가하고 있다.

위의 사항을 고찰한 결과 출산 후 체중 증가의 원인은 임신이라는 일차적 원인보다는 임신과 관련된 인자들이 중요하며, 임신 전 체중·임신 중 증가된 체중과 출산 후 생활 습관 등 다양한 인자들이 고려되어야 한다.

산후 비만은 출산 후 임상적으로 비만을 진단할 수 있는 도구를 활용하여 비만으로 진단된 경우로 진단 시기는 체중 감소의 폭이 완만해 지는 출산 후 3~6개월 이후가 의미가 있는 시점이다.
산후 부종은 조직간액의 비정상적인 축적으로, 출산 이후에 존재하는 부종이다.
분만 이후 급격히 감소하며 임신 중의 부종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임신부와 출산 이후의 여성을 면담할 때는 임신 중 체중 증가와 향후 잠재된 비만에 대한 위험 인자를 언급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사춘기 여학생, 저소득층 여성에 대해서도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산후 비만을 예방·치료하기 위해서 지속적이고 적절한 운동을 시작하는 시기를 지적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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