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귀뚜라미? 내게는 안 들리는데.”
시골 친구는 콘크리트 건물 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넝쿨나무 아래로 갔습니다.
넝쿨 잎을 살짝 들추자 귀뚜라미가 ‘찌르륵’ 거리고 있었습니다.
“넌 시골에서 자라서 나보다 귀가 훨씬 밝구나.”
“아니, 그런 것 같지는 않아. 내가 한번 그걸 증명해볼까?”
시골 친구는 호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 아스팔트 거리 위로 던졌습니다.
‘쨍그랑~’
동전이 떨어지자 웬만한 거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동전 소리를 듣고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봤지? 귀뚜라미 소리보다 크지 않은데 많은 사람들이 그 소리를 들었잖아. 그러나 귀뚜라미 소리를 들은 사람은 나 혼자야. 그것은 나의 귀가 밝았기 때문이 아니라 서로 관심사가 달랐기 때문이야. 관심이 있으면 귀는 열리게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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