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적 대의원 총회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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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적 대의원 총회를 기대한다
  • 승인 2004.03.1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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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시기마다 골치를 썩여 왔던 침구사 문제가 해결됐고, 대통령 주치의가 탄생했다. 정부에서는 한의약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보이고 있고,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한방을 특화하기 위한 사업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한의학이 크게 융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고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한의계 내부 모습을 보면 과연 이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저버릴 수 없다. 아무리 명분이 좋고 기회가 왔더라도 추진하는 주체가 준비하지 않으면 그 기회는 그냥 지나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 정부의 한의약육성 방향을 살펴보면 한의계가 역동적으로 움직이지 못할 경우 물거품이 되거나 타 직능을 살찌우는 장식품이 될 소지마저 예견되는 상황이다.

세계 천연물의약시장이 날로 확대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각종 한방제제와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고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의 계가 뚜렷하게 대응하지 못할 경우 그 득실이 어디로 갈지는 뻔한 일이다.

의료시장 개방, 양방의료계의 한방의료기술 차용, 한약 독점기반의 붕괴, 민간단체의 무분별한 한방의료 강좌 등의 현실은 한의사제도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해 있음을 실감케 한다. 과거 한의계는 누란의 위기에 처해서 전 회원이 한의협을 중심으로 일치 단결해 극복할 수 있었다. 한약분쟁시에도 적극 대처한 결과 지금은 한의사는 한방의료의 전문가로서 확고한 위상을 확립하였다.

한의계가 이런 귀중한 경험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전통과 유산이라 해도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갈고 닦고 현재화시키려는 노력이 없으면 과거 한때의 경험 이상의 의미가 없다. 조만간 한의협 정기대의원총회가 열린다. 오랫동안 누적된 한의계 현안이 이번 대의원 총회에서 단번에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문제 해결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는 장으로서 기능을 했으면 하는 바램은 크다.

단순히 정해진 의안을 심의하는 차원을 넘어 본질적 문제를 한번쯤 짚고 넘어가는 성의를 기대하고픈 것이다. 그것이 집행부를 돕는 방안이든 아니면 정책시스템을 정착시키는 조치이든 상관이 없다.

형식적, 의례적 대의원 총회를 탈피해서 발전의 디딤돌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대의원들은 각자의 어깨에 한의학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점을 깊이 새겨 진지한 자세로 총회에 임해주길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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