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 CEO 역할” 제시

최근 의료시장의 경쟁을 의식하듯 경영컨설팅 업체 및 관련 출판물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원로급 개원한의사가 한의원 경영의 노하우를 책으로 엮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의원경영론’은 한의원 입지선정, 경영 및 마케팅 전략수립에서 고객관리·서비스 향상 등 한의원경영의 전반적인 내용을 두루 포괄하고 있다.

저자 임일규(68·강원 임일규한의원·사진) 원장은 “구태의연한 경영방식에서 탈피해 철저한 경영분석에 입각한 마케팅전략이 필수적인 시대”라면서 “이 책이 한의원 경영의 지침으로서 개원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59년 서울에서 인성한의원을 개원했던 임 원장은 1970년 서울 성동구 분회장 시절 회원 한의원을 방문하면서 충격을 받았다. 그는 “가운도 입지 않은 한의사가 간호보조원도 없이 환자를 접수, 진찰·진료하고 마지막에 돈을 받아 주머니에 챙기는 모습에 스스로 자존심이 상할 지경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 때부터 의사복입기, 의료기관청결, 내부구조구분 운동 등을 벌이면서 의약계 전문지와 일간신문·일본서적 등에 소개된 경영관련 자료를 모아, 한의원경영론의 초판격인 ‘한방병의원경영론(1983)’을 냈다. 이 책은 임 원장이 1987년부터 경희대·동국대·대전대 등에서 ‘병원관리학’을 강의하면서 교재로 사용했다.

최근에 낸 ‘한의원경영론’은 ‘한방병원의원경영론’에 한의원 경영 40년·경영 강의 11년 경험을 집대성한 것이다.

책은 ▲한의원 개원가이드 ▲경영학 ▲마케팅기법 ▲홍보방법 ▲고객 및 직원관리법 ▲서비스향상법 ▲세무 및 보험정보 ▲윤리의식 ▲법률정보 ▲보험청구법 등으로 구성됐다.

환자만족도 향상을 위한 마케팅은 물론 경영학, 경영방침수립방법, 인력관리방향, 마케팅도입의 필요성, 고객유치를 위한 홍보, 불황극복방법, 고객만족을 위한 공간 만들기 등 최신 경영동향도 소개하고 있다.

임 원장은 “한의사는 최고 경영자로서 최적의 경영전략을 마련해야한다”면서도 한편으로 “의료윤리”를 특히 강조하고 있다. 이런 생각은 제3부 ‘의료윤리와 바람직한 한의사상’ 중 “醫子는 醫道를 지켜야 하며, 한의사는 당연히 의료봉사를 해야한다”는 조언에 잘 나타나 있다.

1998년 창립한 ‘대한한방병의원 경영학회’ 초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서울한방병원장을 지냈고, 현재는 강원도 춘천 임일규한의원을 경영하고 있는 임 원장은 45년간 국내 의료봉사활동을 지속해오면서 해외의료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봉사에 정년은 없다”는 그는 의료봉사 40년기념 기록집 ‘그 길에 나는 사랑을 심었다’에 이어 고희기념집으로 그동안의 의료봉사경험을 엮은 ‘동토의 땅 러시아 사할린에서 검은대륙 아프리카 이디오피아까지’를 집필중이며, 후배한의사를 위한 의료봉사지침서 출판계획도 갖고 있다.

값 6만5천원, 문의 02)2254-0636

오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