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센터 ‘MixMax’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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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선재센터 ‘MixMax’ 기획전
  • 승인 2004.03.0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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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들의 유쾌한 문화비전 제안


현대 미술계를 이끄는 젊은 작가들의 특별한 문화제안을 만나는 ‘MixMax’ 기획전이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2월 21일부터 오는 5월 2일까지 열린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며 끊임없이 생산되는 다양한 문화와 정보의 소용돌이 속에서 현대인은 더 이상 무언가 절대적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낸다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화생산은 결국 하이브리드(혼합된) 할 수밖에 없다.

패션가의 믹스앤매치 유행처럼 기존의 질서와 틀을 뛰어넘어 완전한 변화를 지향하는 혼성 및 합성 문화가 현대미술에도 주요 흐름을 이루고 있는 것.

‘MixMax’ 기획전은 믹스와 리믹스를 거쳐 ‘믹스의 극대화’를 시도하는 현대미술속 DJ문화와 직결되어 있기도 하다.

현대 작가들은 전통과 현재, 실제와 가상, 순수와 잡종 등이 공존하는 혼동과 동요속에서 그들만의 ‘창’을 통해 현대문화를 체험·선택하고, 그것을 재구축하며 ‘새로운 그림’을 구상한다.
이것이 그들의 작업태도와 방식이며, 그들이 추구하는 예술형태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유럽과 아시아의 16명의 작가들은 이질적 문화들을 직접 체험하고 혼성과 합성문화를 소비하며 또 다른 문화생산을 이끄는 세대들로, 에너지와 역량 그리고 혼성적 문화를 확장된 차원의 ‘믹스’ 개념에서 다루고자 했다.

타인과의 관계맺기에 관심을 가져온 오인환(한)은 자신의 개인적 만남의 기록인 ‘미팅타임’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여러 지역에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날 때마다 손목시계를 차고 있는 팔을 나란히 배열해 사진을 촬영했다. 이들은 다양한 지역에 살고 있기 때문에 시계는 늘 각기 다른 시간을 가리킨다. 파브리스 이베르(프)는 동굴처럼 길고 어두운 공간에 초벌구이 도자기 접시들을 배치했다. 20m의 복도 바닥에 깔린 300여점의 접시에는 죽음, 음식, 성(性)에 관한 드로잉이 그려져 있다. 접시들 중에는 제작과정에서 깨진 것들도 포함돼 고고학적 발굴의 느낌을 준다. 장-프랑수아 모리소(프)와 페트라 므르직(독)은 공동작업을 통해 흰색 바탕의 벽면에 검은색 먹물로 현대 문명을 풍자하는 내용의 캐리커쳐같은 드로잉을 그려나간다.

다문화, 다인종의 개인사를 배경으로 하는 부뤼노 페나도(프)는 끊임없이 회전하기 때문에 정확한 표적을 분간할 수 없는 양궁의 타깃을 이용한 작품과 파라볼라 안테나와 TV수신용 안테나를 이용한 작품, 스쿠터를 이용한 프로젝트 등 총 4개의 설치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삶과 예술의 경계에 대해 고민해온 작가 시마부크(일)는 바다에서 잡은 문어에게 도쿄 시내를 구경시키는 자신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DVD화면에 담은 ‘I Decided to Give a Tour of Tokyo to the Octopus from Akashi’를 보여주고 있다.

◇ 전시기간 : 2월 21일(일)부터 5월 2일(일)까지(오전 11시~오후 7시, 월요일은 정기휴관)
◇ 장소 : 아트선재센터(서울 종로구 소격동 소재)
◇ 입장료 : 일반 3천원, 중·고·대학생 1천5백원, 미취학아동 1천원
◇ 문의 : 02)733-8945

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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