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미용학회, 한의학회 진입 또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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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미용학회, 한의학회 진입 또 좌절
  • 승인 2004.02.2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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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상의학회·중풍학회는 정회원 인준


대한한방피부미용학회가 대한한의학회 진입에 연속 세 번째 고배를 마셨다.
지난달 21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대한한의학회 정기이사회는 분과별 학회 인준 심의를 한 결과 대한형상의학회와 대한중풍학회를 정회원학회로 인준했다.

대한한방알레르기 및 면역학회는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의 반대에 부딪혔는데도 19표를 얻어 준회원학회로 인준됐다. 대한항노화학회는 회장이 정회원학회인 추나학회 회장과 중복된다는 이유로 제동이 걸렸으나 ‘겸직으로 추후 문제가 생기면 취소한다’는 조건으로 준회원 자격이 인정됐다.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의 반대에 부딪힌 대한한방피부미용학회는 표결결과 25명중 찬성 11표, 반대 2표로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의결정족수인 과반수에 2표 모자라 부결되었다.

2002년도에는 비한의사가 많은 정관이 문제돼서 반려됐고, 2003년도에는 표결에 부쳐져 19명중 6표를 얻었으나 올해와 마찬가지로 의결정족수에 미달해 부결된 바 있다.

한방피부미용학회의 준회원 인준 부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는 표결에 앞서 “피부관련질환의 한의학적 치료에 충분히 기여하고 있고 최근에는 피부미용질환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여 치료영역으로 체계화시키고 있다”는 이유로 반대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한 마디로 학회명칭과 활동내용이 피부미용을 포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이사회의 분위기는 한방피부미용학회가 무난히 인준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대부분의 이사들도 학회 문호를 개방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찬성하는 이사들은 주로 “학회의 분화가 일반적인 경향”이라며, “예상되는 학회 난립은 자유경쟁에 맡기거나, 활동을 하지 않는 학회를 강력하게 제재하면 충분히 방지할 수 있다”고 설득했으나 12개 학회가 입장표명을 하지 않음으로써 과반수의 벽을 넘기지 못하고 말았다.

고우신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장은 “한방알레르기 및 면역학회에 대해서도 학문적 배경과 회칙상 영역중복을 이유로 반대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또한 “학회가 많을수록 좋기는 하지만 학문은 시장경제와 다른 측면이 있다”면서 “색다른 치료방법을 제시하기 전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게 소속 학회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밝혔다.

이은미 한방피부미용학회장은 인준이 부결된 데 대해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 회장은 “항상 연구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인준될 것이라 본다”면서 “학회에 가입해서 일선 한의사회원들에게 연구성과를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최근 피부미용과 관련한 책과 논문을 썼다.

한편, 이날 대한한의학회 이사회는 대한외관과학회가 요청한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로의 명칭 변경안을 정식 승인했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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