贊化堂主人識에 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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贊化堂主人識에 대한 연구
  • 승인 2019.06.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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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춘·서정철·최순화

한기춘·서정철·최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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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한의사 3인이 연구한 황도순-황도연 (37)

Ⅰ. 서론

贊化堂主人識가 나오는 서적으로 贊化堂藏板의 <醫宗損益>과 <醫宗損益附餘>, 贊化堂藏板이라는 표현이 없는 <醫方活套> 이렇게 3冊이 있다.

이번 호에서는 <醫宗損益>과 <醫方活套>에 나타난 贊化堂主人 識文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밝히고자 한다.

 

Ⅱ. 본론

1. <醫宗損益> 惠庵 小像 題跋의 贊化堂主人 識文

고려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본1)과 일본 杏雨書屋 소장본2) <醫宗損益>에는 惠庵 小像이 수록되어 있는데, 小像 題跋에 수록된 贊化堂主人 識文 내용은 다음과 같다.

希園居士寫本 曰惟惠庵有像無名 是嘗得之軒岐 晩又竊比老彭 壽世兮功斯普 忘情兮志獨行 俾後人景仰兮 千秋萬載如許先生 贊化堂主人識(希園居士의 그림. 가로되, 惠庵선생은 肖像만 있고 이름이 없구나. 이는 일찍이는 軒轅과 岐伯의 의술을 얻었고, 늦게는 또 가만히 老彭에 견줄만하네. 세상 사람을 장수하게 하니 선생의 공이 두루 미쳤고, 세속의 정을 잊고 의술의 뜻을 홀로 행하시네. 후인으로 하여금 높이 우러르게 하는구나, 천년만년 허준 선생같이. 찬화당 주인이 기록하다.)(필자 번역)

 

2. <醫宗損益> 標題紙 다음의 贊化堂主人 識文(그림 1)

그림 1-1. <醫宗損益> 標題紙의 贊化堂主人識 일본 杏雨書屋 소장본
그림 1-2. <醫宗損益> 標題紙의 贊化堂主人識 1976년 大韓漢方醫友會 발행본

일본 杏雨書屋 소장본, 필자 소장본3), 1976년 大韓漢方醫友會에서 영인한 <醫宗損益>4)에는 標題紙 뒷면에 다음과 같은 贊化堂主人 識文이 실려 있다.

此書出於高明 爲古今醫家之大成 而其博不至於煩 其簡不至於畧 臨症施治 莫不奇效靈驗 旁通經史 闡明斯道 眞壽世之良方 賛化之盛事也 行之未幾 東連渤海 西暨樂浪 雖耽羅肅愼之遠 接踵而購求 印發不給 不惜重費 方鋟兼本 海內具眼者 宜其鑑之珍之 賛化堂主人識(이 책은 高明한 분에게서 나왔으니 古今의 醫家들을 集大成한 것으로, 널리 수록하였지만 번거롭지 않고 간이하지만 疏略하지 않아서, 臨症施治를 하는데 있어서 奇效하고 靈驗하지 않음이 없다. 經書와 史書를 광범위하게 통달하고서 이 道(의학)를 분명히 밝혔으니 참으로 세상 사람들을 오게 살게 하는 좋은 方書이며 만물의 化育을 돕는 성대한 일이다. 간행한지 오래되지 않았는데 동쪽으로는 渤海에 닿고, 서쪽으로는 樂浪까지 퍼졌다. 비록 耽羅와 肅愼과 같이 먼 곳에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줄을 서서 책을 사고자 하니, 책의 인쇄·발행을 다 대지 못하였다. 많은 돈이 드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고 판각하여 판본을 내니, 이 나라에 안목이 있으면 이 책을 구비하여 감상하고 보배로 여길지어다. 찬화당 주인이 기록하다.)(필자 번역)

 

3. <醫方活套>5) 標題紙의 贊化堂主人 識文(그림 2)

그림 2. <醫方活套>의 贊化堂主人識

<醫方活套> 標題紙에는 다음과 같은 贊化堂主人 識文이 실려 있다.

損益之書 無疑不破 無謬不駁 而是編專爲初學 別開手眼 納約牖迷之功 比損益尤盛 苟非乘運於聖世 何以有此也 又非公人之婆心 豈能及此乎 猗歟盛哉 先生之心 先生之書 然而執鈐方私家秘 眩人而資生者 從此而無措手 必有盗憎照鑑 鬼闞高明者矣 旣有至公之書 宜與至公人讀之 旣有至公人讀之 宜以至公心救世 此編之滙 其全者曰損益 損益之提 其要者曰此編 二編合璧 可以壽世云 賛化堂主人識(醫宗損益 책은 의심나는 것마다 타파하지 않은 것이 없고, 오류나는 것마다 논박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이 책은 오로지 초학자들의 특별히 수단과 안목을 열어주고 요점을 추리고 혼미한 것을 열어주기 위한 책으로 醫宗損益에 비해 더욱 뛰어나다. 聖君(철종) 시대의 운을 타지 않았다면 어찌 이 책이 있었겠는가! 또한 惠庵公의 노파심이 아니었으면 어찌 여기에까지 미칠 수 있었겠는가! 아 성대하도다! 선생의 마음과 선생의 책이여! 처방을 자물쇠로 채워 私家에 秘藏해 두고 남의 눈을 어지럽혀 생계를 꾸려나가는 사람은 이로부터 손을 쓸 수 없으니, 밝게 비추는 거울을 몰래 미워하고 고명한 것을 몰래 엿보는 자가 반드시 있을 것이다. 이미 지극히 공정한 책이 있다면 마땅히 지극히 공정한 사람과 함께 읽어야 하며, 이미 지극히 공정한 사람과 함께 읽었다면 지극히 공정한 마음으로 세상을 구제할지어다. 이 책에서 모은 내용은 그 온전한 것은 醫宗損益이고, 醫宗損益에서 끌어내서 그 요약된 것이 醫方活套이니 이 두 책을 절충하면 가히 세상 사람들을 오래 살게 할 것이다. 찬화당 주인이 기록하다.)(필자 번역)

 

Ⅲ. 고찰

惠庵의 저서에 등장하는 인물로는 石隱補遺方을 남긴 石隱, 渼隱識를 쓴 渼隱, 또 다른 제자로 추정되는 酉齊, 그리고 贊化堂主人識를 쓴 贊化堂主人이 있다. 이들 중 贊化堂主人은 識文을 무려 3개나 남기고 있어 贊化堂主人 識文은 惠庵을 연구하기에 좋은 사료가 될 수 있다.

 

1. <醫宗損益>과 <醫方活套> 贊化堂主人 識文 비교

惠庵 小像과 <醫宗損益> 標題 앞의 贊化堂主人 識文에는 각각 “壽世兮”, “壽世之良方”이라 하여 공통적으로 쓰이는 단어 “壽世”가 있으며, 惠庵에 대한 讚辭가 대단함을 알 수 있다. 또한 惠庵 小像의 贊化堂主人 識文과 <醫宗損益> 跋文에는 “千秋萬載如許先生”과 “閉門而著書, 萬世成一純, 亦足以濟世(문을 닫고 책을 저술하여 만세에 남을 책 한 권을 이루었으니 또한 세상을 구제하기에 충분하다)”가 나오는데 “千秋萬載”와 “萬世”가 상통하는 면이 있다. 또한, 1855년에 간행된 <本草附方便覽> 서문에는 “於是創爲是書以詔來裔 其爲萬世慮 至深厚也(이에 이 책을 지어 후손에 알리고자 하니 대체로 만세를 위한 생각이 지극히 깊고 두텁다.)”라고 하였는데 1855년의 惠庵과 1868년의 贊化堂主人은 천년만년이라는 표현을 하기 위해 “萬世”와 “千秋萬載”라는 유사한 단어를 사용했다는 점이 맥락상 서로 통하는 부분이 있다.

한편 <醫方活套>에 이르러서는 惠庵에 대한 讚辭 뿐만 아니라 “此編之滙 其全者曰損益 損益之提 其要者曰此編”이라 하여 <醫宗損益> 標題 앞의 贊化堂主人 識文에 비해 책에 대한 소개가 구체적이고 識文의 내용도 길다는 알 수 있다. 또한 <醫方活套>의 識文에는 “苟非乘運於 聖世 何以有此也”라 하여 <醫宗損益>에 없던 聖君(철종)에 대한 칭송의 글도 삽입되어 있다.

 

2. <方藥合編> 標題紙와 <醫方活套> 贊化堂主人 識文 비교

<重訂方藥合編>6)과 <證脈方藥合編>7) 標題 옆에 渼隱의 識文에 “方鋟兼本”, “不惜重費” 등의 표현이 있는데, <醫宗損益> 標題 앞의 贊化堂主人 識文과 완전히 일치하는 단어이다. 이번에 필자의 贊化堂主人 識文 발굴로 渼隱이 쓴 識文의 출처는 <醫宗損益> 標題 앞의 贊化堂主人 識文임을 알 수 있다. 이는 渼隱이 <重訂方藥合編> 識文을 작성할 당시의 목판본 <醫宗損益>에는 그림 1의 贊化堂主人 識文이 존재하였다는 증거가 된다.

<證脈方藥合編>의 新增證脈方藥合編 酉齊에 “方藥書特因 先生別開手眼” 표현이 있는데, “別開手眼”은 <醫方活套>의 贊化堂主人 識文에도 “是編專爲初學 別開手眼”이라 하여 “別開手眼”이라는 표현이 있다. 따라서 渼隱이 쓴 識文의 “別開手眼” 출처는 <醫宗損益>의 贊化堂主人 識文임을 알 수 있다.

요컨대 贊化堂主人의 識文은 전통적 의미의 序文에서 근대적 광고의 하나인 출판사의 書評으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으로 보이는데 惠庵에 대한 찬사가 많이 나타남을 알 수 있다.

 

Ⅳ. 결론

贊化堂主人識에 대한 연구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1. 贊化堂主人의 識文은 <醫宗損益>과 <醫方活套>에 보이며, “壽世”, “萬世” 등 비슷한 용어를 사용하였다.

2. <重訂方藥合編>과 <證脈方藥合編>의 渼隱 識文과 비교해 보면 “方鋟兼本”과 “不惜重費” 등의 표현이 <醫宗損益> 贊化堂主人識와 비슷함을 알 수 있다.

3. <證脈方藥合編>의 新增證脈方藥合編 酉齊와 비교해 보면 “別開手眼” 표현이 <醫方活套> 贊化堂主人識와 비슷함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1. 惠庵, 醫宗損益, 同治戊辰新鐫. 고려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

2. 惠庵, 醫宗損益, 同治戊辰新鐫. 일본 杏雨書屋 소장.

3. 惠庵, 醫宗損益, 同治戊辰新鐫. 필자 소장.

4. 惠庵 원저, 영인본 <醫宗損益>, 大韓漢方醫友會, 1976.

5. 惠庵, 醫方活套, 필자 소장.

6. 惠庵, 重訂方藥合編, 美洞新刊, 필자소장.

7. 惠庵, 證脈方藥合編, 冶洞新刊, 필자소장.

* 원문 해석에 도움을 주신 소재진 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한기춘·서정철·최순화 / mc맥한의원·우리경희한의원·보광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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