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민규 신임 경희대 한의대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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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민규 신임 경희대 한의대 학장
  • 승인 2004.02.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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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교육, 연구 활성화 주력할 터”


“국내 11개 한의과대학의 맏형이자, 한국 한의학의 뿌리인 경희대 한의대의 학장이라는 역할에 책임감이 앞섭니다.”
지난 1일 임명된 신민규 경희대 한의대 신임학장(56·생리학 교실)의 취임변이다.

신 학장은 경희대 한의대의 향후 운영계획을 “내실 있는 교육, 연구의욕 고취”로 요약했다. 경희 한의대의 위상은 이미 국내 대학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제는 위상에 걸맞는 교육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학장으로서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한의사들이 고액의 임상강의에 매달려야 하는 비정상적인 현실을 지적하면서, 대학에서 임상실습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부의 임상강의를 학교로 끌어들여 특강으로 유치하고 의료봉사장에서의 임상실습이 체계적인 교육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한다는 등의 세부계획을 풀어놓았다.

한편 연구 활성화를 위해 공동연구 지원 및 연구 장비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신 학장이 한의계의 대표적 연구기관인 한국한의학연구원장을 거치면서 절실하게 느낀 것은 ‘예산’ 문제. 한국은 중국과 대결구도에 있다. 전쟁시 중요한 요소는 전술·전략, 인재, 예산 등 3 가지가 있는데, 양국 모두 나름대로 전술을 펴고 있고, 한국에도 뛰어난 인재가 많다. 문제는 예산의 규모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각 대학의 연구비는 동창회의 모금을 통해서 조성되는데, 특히 모아진 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행정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와 관련해 신 학장은 최근 경희대에서 단과대학, 의료원 등의 벽을 헐고 센터중심으로 뭉치는 연구활동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소개하고 이는 “한의학이라는 아이템을 중심으로 타학문의 연구인력 및 장비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때문에 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한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 초청 세미나, 교실 대 교실의 연구협력을 위한 세미나, 국제잡지 투고방법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연구 지원방안도 마련해 두고 있다.

경희대 19기 졸업생인 신 학장은 졸업 후 대구한의대 부속한방병원에서 1년간 인턴으로 근무한 이후, 모교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조교생활을 시작해 지금까지 30년간 강단을 지켜오고 있다. 대한한의학회 이사장, 대한동의생리학회 회장, 한국한의학연구원장을 역임했다.

경희대 한의대 학장은 당연직으로 전국한의과대학학장협의회장을 겸한다. 학장협의회장으로서 주요과제로는 전 안규석 회장 임기에 착수됐던 한의대교육평가원설립계획 사업도 이어받게 됐다. 그는 연구원장으로서 수행했던 행정력을 바탕으로 맡은 직분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다.

신 학장은 “기초학 교수이지만 20년간 동교 체대 학생들을 치료하면서 ‘神鍼’이라는 별칭을 얻었다”며 하지만 “나는 ‘연구자’이고, 임기가 끝나면 다시 연구실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인과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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