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종수 신임 한방재활의학과학회 회장
상태바
[인터뷰] 이종수 신임 한방재활의학과학회 회장
  • 승인 2004.02.20 14: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정책을 만드는 일이 제 취미지요”


“전체적 시야로 한의계를 보았다면 앞으로는 한방재활의학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싶습니다.”
지난 7일 한방재활의학과학회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이종수(48·경희대 한방재활의학과) 교수는 회장 선출 소감을 묻자 대뜸 이렇게 말한다.

사실 그는 밖으로 돌았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한방재활의학 분야보다 한의협과 중앙학회에서 일한 기간이 훨씬 길다. 한의협 보험이사, 감사, 대한한의학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지금은 자동차보험·산재보험·건강보험 전문심사위원과 국방부 자문의로서 한의학 정책과 제도의 발전에 헌신하고 있다.

한방재활요법을 복지부에서 유권해석을 받아낸 일, 신준식 추나학회장과 함께 추나요법을 한방의료행위로 인정받은 일, 한방의보의 틀을 전면적으로 개편시킨 일 등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그는 준비된 회장이라 할 수 있다. 분과학회의 사업계획이 벌써 머리 속에 정리되어 있다. 분과학회지를 학술진흥재단에 등재하고 한방재활의학을 한의사 국시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출제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학문적 기반을 탄탄하게 다짐은 물론 개원가 한방재활의학의 80%를 차지하는 근골격계·마비·비만 질환 등의 진료지침을 작성하는 일, 신치료기술의 개발과 추나·이학요법·진단기기의 보험 등재를 통해 개원가에게 도움을 주는 일 등을 4대 과제로 설정하고 실현방법을 찾으려 부심하고 있다.

이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한의계내 유관학회와 상호 연계를 강화함은 물론이고 양방의 정형외과·신경정신과·신경외과·재활의학과 등과도 교류의 폭을 넓힐 생각이란다. 치의계와는 TMJ 분야에서 교류를 이미 진행시키고 있다고 귀띔한다.

전문성과 대중성을 양 날개로 움직여야 하는 분과학회 현실에서 다양한 회원의 욕구를 만족시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회장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이 회장의 답변은 의외로 간단했다.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일은 대학의 몫입니다. 학회는 대중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실제로 250명의 학회구성원 중 대학에 소속되지 않은 회원이 더 많다. 그래서 이 회장은 개원가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 한다. 인증의제도의 도입을 신중히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내비친 것도 그런 연장선상에서다.

그에게는 본의 아니게 과격한 이미지가 따라 다닌다. 밖에서는 원칙주의자이면서 부드럽다는 평을 받곤 하지만 한의계 내부에서는 강성 이미지가 강하다. 제도권 진입의 방법으로서 표준화를 강조하다 보니 얻어진 결과다.

그래도 그는 그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한의학은 氣의학임이 분명하지만 남이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가치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시간 날 때마다 테니스를 즐기는 이 신임회장은 박순희(45) 여사와의 사이에 규태(19·고3), 안나(16·고1) 두 자녀를 두고 있다.

김승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