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구원 대전이전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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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연구원 대전이전에 바란다
  • 승인 2004.02.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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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의학연구원이 이달말이면 대전 신청사로 이전을 완료한다.
지난 94년 서울 청담동에 개원한 지 10년만에 새둥지를 트는 데 대한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되리라 생각된다.

쾌적한 공간에다 최신식 건물로 입주하는 연구원과 사무직원들은 비좁았던 연구원 환경을 생각하면 일말의 해방감과 청량감을 맛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연구공간을 넓히고 싶어도 공간의 부족은 어쩔 수 없는 한계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1만5천평의 대지에 1300여평의 건물이라는 비교적 넓은 공간을 갖게 되었다.
독립청사인만큼 실험동물로 인한 냄새와 기계작동으로 인한 소음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일이다.

다만 이전으로 한의협, 한의대, 보건복지부, 산업기술연구회 등 유관기관 및 인사들과의 긴밀한 교류가 소원해질 우려가 있는 만큼 이들과의 관계를 지속시킬 수 있는 보완장치 마련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새로운 관계 형성에도 부단한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과거 인연도 소중하지만 새로운 인연도 소중하기 때문이다.

대전은 우리나라 중부권에 소재한 교통의 중심으로서 행정수도 이전과 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매우 촉망받는 지역의 하나다. 대전대를 비롯해서 원광대, 우석대, 세명대 등 지방 한의대와 더 가까워지는 측면도 있다.

더욱이 대전지역에는 전자통신연구원, 화학연구원, 표준과학연구원, 과학기술원, 특허청 등의 기관이 밀집해 있고, 머지 않아 식약청을 비롯한 여러 보건의료연구기관이 오송보건의료과학단지로 이전돼 올 예정이다.

한의학연구원은 주변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한의계 유일의 국책연구소다운 연구실적을 내야 할 것이다. 특히 단지내 소재한 전통있는 연구소들로부터 연구관리기법을 배우는 데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차제에 연구원에 내재했던 각종 불건전 요소도 한꺼번에 걸러져 일신된 모습을 갖추기 바란다. 이질적인 요소는 한의학 연구라는 대의에 융화돼 연구력 향상의 계기로 승화돼야 할 것이다.

전통적으로 터전을 바꾸는 일은 단순한 공간의 이전으로 치부하지 않았다. 그간 해왔던 관성을 되돌아보며 낡은 사고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계기로 활용돼왔음을 역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연구원도 이번 이전이 외형의 확장에 머물지 않고 항구적인 한의학 발전을 향한 새틀을 짜는 계기가 되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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