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한국신약 이사, 한의사 최승열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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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한국신약 이사, 한의사 최승열 씨
  • 승인 2004.02.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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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보용한약에도 제형변화 절실


제약회사에서 한방제제를 연구하는 젊은 한의사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02년 (주)한국신약에 입사한 최승열(29·우석대 한의대 박사과정)씨가 주인공.

청주의료원에서 한방과장을 지내던 중 그는 “한방의 제약화와 의약산업 현장을 체험해야겠다”는 각오로 진료를 접고 한국신약에 입사했다.

회사에서 그의 직함은 이사로, 학술자문을 주로 맡아오다 지난 1월 학술팀장을 겸하게 됐다. 보직의 이동은 없으나 이전이 적응·탐색기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제제 개발 및 연구에 뛰어들 차례다.

의욕적으로 달려든 일이지만 최근 회사의 분위기 속에서는 위기감이 밀려온다.
“보험용 한약시장은 300억 정도로 제한되어 있는데, 여러 업체가 난립하는 상황”이라면서 “그런데 제형변화의 길이 막혀 있으니 더 이상 발전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회사에서는 이 쪽을 접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며 걱정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그는 “한약이 국민보건의료에 일익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제형의 다양성이 인정돼야 한다”는 한의계의 바램에 깊이 동조하면서 또한 “환제와 액제, 정제, 캡슐제 등 동일처방, 동일함량, 동일효능은 제형에 관계없이 인정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실적으로 의약시장에서는 엑기스 뿐 아니라 환제 등 다른 다양한 제형이 보편화되고 경쟁도 심화되고 있는데, 유독 한약만 제외된 이상한 형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한약도 상품으로서 소비자에게 자꾸 노출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구조에서는 한약만 도태되는 뻔한 결말에 이를 것이라며 걱정이란다.

그는 “제약회사차원에서는 기술개발 경쟁을 유도하고 환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차원에서도 의료보험 한약의 개발이 뚫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책임을 맡은 이상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경영파트를 맡아 한의원사업부와 식품사업부도 맡아보고 싶단다. 대한한방피부미용학회 교육이사이기도 한 그는 피부미용 전문한·양방병원을 개원한다는 계획도 그리고 있다.

현재 전통한방제약회사는 한국신약, 정우, 한풍, 한중 등의 회사가 있으며, 한국신약은 전통한방제약회사 중 가장 오래된 회사로 작년 매출은 300억원이었다고. 주력상품은 과립제·의보용엑기스·양방 전문의약품, 해외수출용 건강/일반식품 등이 있으며, 특히 일본에 상황균사체엑기스분말을 수출하여 5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자랑한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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