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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신비한 동물’도 ‘스캐맨더’도 없다
영화읽기┃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2018년 12월 07일 () 05:59:02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지역적으로 차이가 있겠지만 서울에는 지난 토요일에 첫 눈이 왔다. 그것도 1981년 이후로 가장 많은 적설량인 첫 눈이라는 타이틀이 붙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으로 내려 첫 눈에 대한 아련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질척거리는 현실만을 느끼게 해주었다. 여튼 최강 한파로 시작한 2018년은 최강 폭염을 지나 사계절을 한 바퀴 돈 후 또 다른 겨울이 맞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도 자연스럽게 이번 겨울 날씨를 미리 예측해 보며 겨울맞이 준비를 하게 되는 것처럼 영화 역시 시리즈물로 제작되는 경우 계절과 같이 마치 매번 다가오지만 예측할 수 없는 것들이 있듯이 또 어떤 이야기로, 어떤 재미를 선 보여줄 것인가라는 호기심을 잔뜩 주면서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감독 : 데이빗 예이츠

출연 : 에디 레드메인, 조니 뎁, 캐서린 워터스턴, 주드 로, 에즈라 밀러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의 활약으로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 겔러트 그린델왈드(조니 뎁)가 미합중국 마법부 MACUSA에 붙잡히지만, 이내 장담했던 대로 탈출해 추종자를 모으기 시작한다. 순혈 마법사의 세력을 모아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지배하려는 그린델왈드의 야욕을 막기 위해 알버스 덤블도어(주드 로)는 제자였던 뉴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점차 마법사 사회는 분열되어 가고, 앞날의 위험을 알지 못한 채 뉴트는 이를 승낙하게 된다.

2016년 개봉한 <신비한 동물 사전>의 2편인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는 전편에 깜짝 등장했던 그린델왈드를 중심으로 선과 악이 뚜렷한 이야기로 구성하고 있다. 전편에서는 제목 그대로 신비한 동물들이 잔뜩 출연하면서 관객들에게 큰 재미를 주었었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도 내심 새로운 동물들의 출연을 기대하게 되었지만 아쉽게도 맛만 보여주고 끝나는 시식코너처럼 기대했던 동물들의 모습은 많이 볼 수 없다. 대신 규칙을 어기고 세상을 지배하고자 하는 자와 그것을 막고자 하는 자들 간의 갈등과 느닷없는 출생의 비밀, 스캐맨더가 그린델왈드의 파워에 밀려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 등으로 신선한 발상보다는 어디선가 많이 봐왔던 이야기들이 주류를 이루며 약간의 아쉬움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전편에서 깨알 재미를 주었던 제이콥과 티나, 퀴니 등의 인물들이 재등장하고, 그 외의 인물들이 다수 출연하면서 전편은 주인공 스캐맨더의 캐릭터 소개 영화였고, 이번 편이 본격적인 전개로 넘어가는 영화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전편을 보지 않았던 관객들이라도 전혀 보는데 어려움이 없다.

특히 해리포터 시리즈의 전사(前史)이기에 해리포터 시리즈에 관심이 있는 관객들이라면 호그와트 마법 학교가 등장하는 장면 등이 꽤 흥미롭게 다가올 수 있으며, 필자와 같이 별 관심이 없는 관객들이라도 감상하는데 아무 문제없다. 인종차별이라는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내기니 역할로 출연하는 우리나라 배우 수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는 오랜만에 판타지 무비를 즐기고 싶은 관객들이라면 큰 기대 없이 한 번쯤 봐도 좋을 것 같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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