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의사 국시 수석합격자 김완희 씨
상태바
[인터뷰] 한의사 국시 수석합격자 김완희 씨
  • 승인 2004.02.06 14: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통합이론 제시하고파”


“운이 좋았습니다”
이번 국시에 수석합격을 차지한 김완희(31·세명대 졸업예정) 씨의 표정이 더할 나위 없이 밝았다.

같은 대학 졸업동기이자 아내인 손희성(28) 씨와 나란히 국시를 준비하게 된 김씨는 그동안 아내에게 미안함과 안타까운 마음으로 애가 닳았다.
2002년 결혼 후 예정에 없던 임신이 찾아왔고, 출산일은 국시를 코앞에 둔 12월로 떨어졌다.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내에게 책을 읽어주며 시험준비를 해야했기 때문에 마음은 물론 목도 쉬어버렸다.

“국시 3주전인 12월 26일에 딸 유란이가 나왔어요. 몹시 고생스러운 시험이었지만 출산을 겪은 아내와 같이 합격을 맞았고 식구도 늘어 유란이는 집안의 복덩이로 불립니다”라며 행복한 웃음을 짓는다.

수원이 고향인 김완희 씨는 서울대 공대 출신으로 동교 대학원을 수료한 후 2000년에 세명대 한의대에 편입했다.
사회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기득권자나 생산력을 소유한 일부집단만의 기술이 아닌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업으로 눈을 돌렸고, 선택한 길이 한의사였다.
새로 시작한 대학생활에서 얻은 학우들은 좋은 재산이 됐고, 한 두번을 제외하고는 과수석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

한의학문에 대한 애착만큼 대학교육에 안타까움도 토로했다.
“학교시험은 수업을 잘 들으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었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선현 제가들의 이론들이 나열된 교과서 체계는 암기를 강요할 뿐이었습니다”면서 “각 이설들이 정반합의 과정을 거쳐 통합되어 틀을 갖춘 교과서를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지적했다.

그의 포부는 임상에서 경험을 쌓아 침이면 침, 약이면 약에서 각 관련 이론들을 통합하는 이론을 제시해 각 이론가들이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대학강단에도 설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임상경험을 쌓는 것이 당장의 목표다.

한편 그는 지난 2일부터 침술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환자들이 많다는 동교 선배 노현숙(경기 노현숙한의원) 씨 밑에서 부원장을 지내며 침술을 익히고 있으며 3월부터는 세명대 한의대 대학원 과정에, 아내 손씨는 경기도 안양병원에서 수련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안산 = 오진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