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구원 이전에 따르는 문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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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연구원 이전에 따르는 문제 없나?
  • 승인 2004.01.3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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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과의 단절 최소화에 신경 써야


한국한의학연구원은 16일 대전 대덕연구단지내 신청사로의 이전을 앞두고 설레임과 아쉬움이 뒤섞여 심사가 복잡하다.
우선 좁은 연구공간에서 벗어나 다양한 연구기관이 밀집한 공간으로 이전해 간다는 점에서 보면 흐뭇한 일이다.
남의 건물을 빌어쓰다가 내집마련을 한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무엇보다 대지가 넓어 새로운 일을 벌이는데 신경쓸 일이 적어질 것이다.
개개인의 연구공간이야 현재보다 더 넓어지지는 않더라도 부대시설이 많이 들어서 개개인의 실질적인 연구공간은 훨씬 넓어지게 된다.
이전에는 없던 한의학박물관도 들어서는 등 내실있는 연구가 이루어질 것으로 거는 기대가 크다.

이전은 이렇듯 장점이 큰 반면에 손실도 없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퇴직자는 촉탁직 일부에 한정될 것으로 전망되나 전체 직원의 절반을 차지하는 맞벌이 부부가 주말부부가 됨으로써 가정생활이나 자녀교육에 애로가 예상된다.
이런 문제에 대비해서 자체 예산으로 32명분의 숙소 임대차계약을 완료해놓긴 했지만 당분간은 불안정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대전지역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또다른 부분은 한의계 내외 인사들과의 관계문제다.
이전에는 연구원에서 개최되는 세미나에 참석인원은 비록 적었지만 그래도 수월하게 참여할 수 있었지만 대전으로 이전하게 되면 참석이 상당히 어려워질 전망이다.

서울에 근무하거나 거주하는 한의학관계자가 대전신청사에서 개최되는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하루를 출장내야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이전에 따르는 한의학술연구와 정보교환의 위축, 각종 세미나 횟수와 참석율의 감소가 수반될 전망이다.

한의협, 보건복지부, 산업기술연구회, 국회, 식약청, 보건산업진흥원 등 유관기관과의 유대가 소원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연구원측은 이런 문제를 익히 예상하고 보완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가령 통신을 이용한 서울과 대전 사이의 소통을 확대하는 것이나 모든 부서로 하여금 의무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게 하는 것 등은 가장 손쉬운 보완책들이다.

연구원은 또한 ‘한의학 지식 정보자원 디지털화 사업’ 사업관리본부 사무실을 당분간 연락사무실로 운영함으로서 단절을 최소화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그러나 다른 연구기관 대부분 서울서 성공적으로 이전한 바 있고, 오히려 다른 연구기관의 연구관리기법을 도입하는 등 이전에 따르는 이점이 많다는 견해도 있다.
서울 중심으로 열리던 세미나도 대전대 등 충청권을 활용함으로써 부족하나마 보완할 수 있고 나머지 손실은 안고 갈 수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초기 적응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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