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간염이 왜 한약 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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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간염이 왜 한약 탓인가?
  • 승인 2004.01.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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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한심한 생각이 먼저 든다.
어떻게 학자 된 양심으로, 그것도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의학을 연구하는 연구자 입장에서 어떻게 이런 억지에 가까운 그런 결론을 도출해 냈을까 하니 침울한 생각마저 든다.
더우기 정부의 정책을 연구하고 집행하는 국가기관에서 이런 터무니없는 연구결과를 받아들여 언론에 유포하려 했는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국가 보건정책을 수행하는 공무원이라면 전문성 여부를 떠나 최소한의 상식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 이번 사건은 상식의 수준을 넘어선 고의적으로 자료를 왜곡한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하게 만든다.

독성간염 원인의 61.7%가 한약과 한약재다?
건강식품류들도 대부분 한약재가 원료인 점을 감안하면 독성간염의 원인 90%가 한약에 기인한다니 실로 개가 웃을 일이다.
한약을 먹어 독성간염이 유발됐다면 과거 화학약품이 없었던 시대에 살던 사람은 대부분 독성간염에 걸렸다고밖에 볼 수 없다.

국립독성연구원은 그런 식으로 논리를 비약시켜도 되나?
독성간염의 진단 원칙은 이미 마련돼 있다.
그런데도 이런 원칙을 완전히 무시한 채 問診을 통한 추정만을 가지고 독성간염의 원인이 한약에 있다고 하면 이건 어거지에 불과하다.

일부 양의사들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려는 것인가, 아니면 자연요법이 더 중시되는 세계 의학사조의 흐름에 불안을 느낀 까닭인가.
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가 한의약을 경쟁력 있는 국가기간산업으로 발전시키지 못한다면 우리나라는 영원히 의약산업의 후진성을 면치 못할 것이다.

식약청 독성연구원의 연구대로라면 최근 모 업체가 인진에서 추출한 성장촉진물질은 안전하고, 인진은 독성간염을 유발시킬지도 모른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결과가 나온다.
인진은 이미 수천 년부터 간 질환 치료에 사용돼 왔던 약이다.

독성이 있는 양약과 마찬가지로 한약재로 만든 건강식품을 무분별하게 복용했을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므로 정부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한약의 무분별한 사용을 차단하는 데 있다.

이러한 책무를 망각하고 한약이 독성간염을 유발시킨다는 발표를 한 정부기관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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