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코헨 著 / 이남희 譯 / 산해 刊
번역본의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 책은 중국사 분야의 명저로 많은 학자들이 논문에서 언급하고 있는 폴 코헨(Paul A. Cohen)의 ‘Discovering History in China’(1984)를 번역한 것이다.
이전에도 장의식 등에 의해 ‘미국의 중국 근대사 연구’(고려원, 1995)라는 제목으로 일차 번역된 적이 있다.
코헨은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Said)의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 담론에서 통찰력을 얻어 이 책을 썼다. 이 책에서는 미국학자들이 중국사 연구에서 보였던 관점들을 충격-반응 패러다임(impact-response approach), 근대화 패러다임(modernization approach), 제국주의 패러다임(imperialism approach)으로 정리하였으며, 코헨은 이러한 세 가지 접근이 모두 서구 중심의 근대 개념에 입각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중국 중심의 역사’(China-centered approach)를 주장하였다.
이 책이 중국사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서양학자들의 중국사 연구에 잠재해있는 서구 편향적 시각을 보여줌으로써 오리엔탈리즘 담론을 중국사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냈다는데 있다.
이 책은 이후의 서양학자들의 중국사 서술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전 번역본 보다는 조금 나아졌지만 이 책의 번역도 썩 만족스럽다고는 할 수 없다. 두꺼운 책이 아니니 내용을 정독하고 싶은 사람은 원서를 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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